낯설지만 성장하는 아이

by 코난의 서재

언젠가부터 아이가 낯설어졌다.
손을 잡고 걷던 아이가
어느 순간 팔짱을 풀고 한 발 앞서 걷고,
엄마, 엄마 하던 목소리는
점점 낮아지더니
이제는 대답도 짧아졌다.


“학교 어땠어?”
“그냥.”
“밥은 먹었어?”
“응.”

늘 곁에 있던 아이가
어느 날부터 나를 지나친다.

눈을 맞추지 않고,
말도 길게 이어가지 않는다.
혼자 있고 싶다며
문을 닫는 일이 많아졌다.

서운한 마음에
문 앞에서 머뭇거리다
괜히 무심한 척 등을 돌린다.


그런데 가끔,
잘 때 살짝 열린 방문 사이로
작은 숨소리가 들려오면
문득 깨닫는다.

낯설어진 게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고 있는 거라고.
혼자 걸을 수 있는 힘을
천천히 키워가고 있는 거라고.

그리고 나도,
그 변화를 지켜보는 방법을
배워가는 중이라고.


그러니 오늘은
한 발짝 뒤에서 지켜봐 주기로 한다.
내가 잡아주지 않아도
넘어졌다가 다시 일어나는 법을
스스로 배우게 두기로 한다.


낯설지만,
그만큼 성장하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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