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건, 여전히 모르는 채 살아가는 것
"어느 날 문득, 나는 내가 되고 싶었던 어른이 되어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
– 이병률,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나는 어릴 적, 어른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무언가를 잘 결정할 수 있게 되며, 때로는 멋진 말도 자연스럽게 꺼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여전히 망설이고, 서툴고, 누군가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쉽사리 하지 못한다.
말을 아껴야 할 때 떠들고, 사랑을 표현해야 할 순간에 괜히 눈길을 피한다.
그래도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해본다.
내가 되고 싶었던 어른은, 지금 이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그때 내가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나름대로 살아내고 있는 게 아닐까.
꿈꾸던 어른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어깨가 되어주기도 하고
상처를 품고 웃어보는 날도 있다는 것.
어쩌면 어른이라는 건
완성된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연습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