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나에게,
잘 지내고 있지.
이 편지를 다시 읽고 있다면, 아마 지금도 바쁘거나 조금은 지쳐 있겠지.
그래도 이렇게 잠깐 멈춰서 이 글을 펼쳤다는 건,
여전히 너 자신을 함부로 두지는 않고 있다는 뜻일 거야.
지금의 나는 2026년 1월이야.
새해라는 말이 아직은 낯설고,
뭔가를 새로 시작하기엔 마음이 먼저 움츠러드는 시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요즘 자신감이 아주 많지는 않아.
괜찮은 척은 하지만,
속으로는 ‘이번엔 또 어떻게 흘러갈까’ 같은 생각을 꽤 많이 하고 있어.
그래도 말이야,
이 시작을 안 하지는 못했어.
잘해보고 싶어서라기보다,
이제는 나를 더 미루고 싶지 않아서.
완벽해질 때까지 기다리다 보면
아마 또 한참을 나 자신을 뒤로 밀어놓을 것 같았거든.
지금의 나는 조금 느리고,
조금 불안하고,
그래도 아주 작게는 기대도 품고 있어.
대단한 변화 말고,
하루를 조금 덜 버티는 나,
스스로에게 너무 매섭지 않은 나.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이때의 나는 조심스럽게 믿고 있어.
미래의 나야,
혹시 지금 이 편지를 읽으며
“그래도 그때 참 애썼네”라는 마음이 든다면
그걸로 이미 괜찮아.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잠시 잊어도 돼.
이때의 나는
나를 버리지 않으려고 꽤 진지했어.
그러니까 말이야,
혹시 요즘 마음이 조금 무겁다면
이 편지 쓴 사람을 한번만 떠올려 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그래도 같이 가보자고
조심스럽게 손 내밀던 나를.
오늘도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여전히 살아 있고,
느끼고 있고,
조금씩 가고 있는 너도 참 고마워.
2026년 1월의 내가
따뜻한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