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숨을 쉴 때
괜히 한 박자 늦춘다.
급할 이유가 없어서가 아니라
이미 충분히 달려왔다는 걸
몸이 먼저 알아서.
1월은 늘 애매하다.
시작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쳐 있고
끝이라고 하기엔 아직 마음이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요즘
끝자락에 머문다.
겨울은 조용하다.
사람들이 말을 줄여서가 아니라
마음이 스스로 접히는 계절이라서.
괜히 뭘 정리하려 들지 않아도
이미 많이 내려놓아져 있다.
기다림이라는 말이
요즘은 예전처럼 불안하지 않다.
꼭 뭘 기다리는 건 아닌데
서두르지 않아도 된다는 상태.
그게 기다림이라면
지금의 나는 그 안에 있다.
경계에 서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전의 나와
아직 오지 않은 나 사이.
어디로 갈지 몰라도
잠시 서 있어도 되는 자리.
그래서 기록한다.
멋있게 남기려는 건 아니고
이 마음이 그냥
지나가 버리지 않게 하려고.
아, 이런 시간도 있었지 하고
나중의 내가 나를 덜 몰아붙이게 하려고.
체온이 조금 내려간 대신
마음결은 전보다 부드러워졌다.
느려진 덕분에
보이는 것들이 생겼다.
잘하고 있지는 않아도
여전히 여기 있고
숨 쉬고 있고
그걸로 오늘은 충분하다.
1월의 끝에서
다음으로 넘어가기 전,
나는 잠깐 안부를 묻는다.
괜찮아.
아직 정리 안 돼도.
아직 선택 못 해도.
지금은 이 여백이면 됐어.
다음은
조금 있다가 와도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