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일, 교복을 입고

by 코난의 서재


3월 3일.

고등학교 입학식 날이었다.

교복을 처음 입고 현관을 나서는 아들을 보는데

괜히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사실은 마음이 복잡했다.대안학교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원하던 학교에 가지 못했고,

친했던 친구들과도 헤어져야 했다.

아들은 많이 괜찮아졌고 담담해 보였지만

나는 며칠 전부터 마음이 자꾸 흔들렸다.

“괜찮을까.”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을까.”


입학식 아침,

잠깐 이런 생각도 스쳤다.

‘아직은 조금 더 천천히 가도 되지 않을까.’

하지만 나는 그 생각을 삼켰다.

불안을 얹어 보내고 싶지 않았다.“잘할 수 있어.”


짧은 한 문장이었지만

그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믿음을 다 담았다.

완벽하게 의연한 엄마는 아니었다.


집에 돌아와 괜히 사진을 몇 번이나 다시 보고,

괜히 창밖을 바라봤다.그래도

끝까지 응원하는 자리에 서 있었다.

내 불안보다 아이의 출발을 먼저 두려고 노력했다.


그게 내가 끝까지 해낸 일이다.


소연아!! 완벽하지 않아도 끝까지 해냈어.

그게 진짜 대단한 거야.


울 아들!!!완벽하지 않ㅇ도 끝까지 해냈어. 오늘 하루를 잘 지냈자나~

그게 진짜 대단한거야~~


앞으로 너의 진가를 아는 친구들이 많을거야 ~~~~

이 문장을 적고 나니

그날의 긴장이 조금은 따뜻한 기억으로 바뀐다.


3월 3일.

우리 가족에게는

작지만 단단한 시작의 날. �

그날의 엄마도,

그날의 아들도

충분히 잘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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