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잠들었다. 나만 깨어 있다.
화면 불빛이 얼굴을 비추고 시계는 1시를 향해 간다.
이제야 조용해졌다. 이제야 숨 쉴 수 있다. 이제야—
무섭다.
낮에는 바빴다. 바쁘면 생각이 없다. 생각이 없으면 두렵지 않다.
그런데 지금, 할 일이 사라진 이 틈으로 기다렸다는 듯이 밀려온다.
잘 될까. 이대로 괜찮은 걸까. 앞으로는.
앞으로.
그 단어가 제일 무섭다.
내일은 어떻게든 버틴다. 다음 주도 어떻게든 넘긴다.
그런데 앞으로는— 너무 길고, 너무 흐릿하고, 거기 내가 서 있을 자리가 있는지 아무도 말해주지 않는다.
이불을 덮으면 될 일이다. 눈 감으면 내일이 온다.
그런데 못 간다.
이 시간을 놓으면 오늘 하루 '나'로 산 시간이 단 일 분도 없을 것 같아서.
웃기다.
미래가 두려워서 잠을 못 자는 이 시간이 유일하게 나를 만나는 시간이라니.
낮의 나는 늘 괜찮은 척했다. 밤의 나는, 못 한다. 두렵고 간절한 것들이 다 보인다.
이 시간이 나를 무너뜨린다. 이 시간이 나를 붙잡아준다.
둘 다 진짜다. 그래서 못 놓는다.
새벽 1시 47분. 오늘도 여기 있다.
미래가 무서워서, 그래도 뭔가 되기를 바라서, 그 두 마음 사이에서 잠들지 못한 채.
이 뒤엉킨 시간이, 나의 리듬이다.
당신도 그런 밤이 있나요. 두려운데 놓지 못하는 시간. 그 시간이 당신을 지키고 있다는 거, 알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