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스와 다락방,
나를 위한 작은 우주

by 코난의 서재

이사 온 집에는 두 개의 특별한 문이 있다. 하나는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는 테라스로, 다른 하나는 나만의 별자리가 그려지는 다락방으로 이어진다. 낮에는 테라스에서 따스한 햇살을 마시고, 밤이면 다락방으로 올라가 고요한 나만의 시간을 만난다. 이 두 문은 하루의 분주함 속에서도 나를 나로 돌아오게 해주는 작은 길이다.

다락방 한켠에는 내 오래된 친구인 피아노와 책상이 자리하고 있다. 피아노 건반 위를 달리던 손끝은 어릴 적부터 나를 위로해주는 도구였다. 스트레스가 차오르면, 나도 모르게 손이 건반으로 향한다. 요즘은 밤에도 누군가의 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디지털 피아노에 헤드폰을 끼고 연주한다. 아이들이 모두 잠든 깊은 새벽, 다락방에 울리는 나만의 멜로디는 마치 별빛처럼 내 마음을 환하게 비춘다.

그곳에서 나는 피아노를 치다 멈춰 책을 읽고, 책을 읽다 멈춰 글을 쓰고, 글을 쓰다 창밖을 바라본다. 다락방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더 조용하고, 조금 더 너그럽게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다락방은 나를 품어주는 작은 우주 같다.

가끔 피아노 건반 위에 손을 올리며 이런 생각을 한다. "오늘 밤엔 내 인생의 OST를 만들어볼까?" 나만의 멜로디가 새벽 공기 속으로 흩어지는 그 순간, 이곳이야말로 가장 나다운 공간임을 느낀다. 혼자 미소를 지어도, 엉뚱한 상상을 해도 괜찮은 곳. 다락방은 그렇게 나를 자유롭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테라스. 아침이면 테라스에서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바람이 가져다주는 잎사귀의 속삭임을 듣는다. 햇살은 마치 “오늘 하루도 괜찮을 거야”라고 말하듯, 나를 감싸 안는다. 테라스는 내게 하루의 출발을 위로하는 공간이자 마음의 닻을 내리는 곳이다.

테라스와 다락방은 각기 다른 빛을 지닌 공간이지만, 둘 다 나를 위로하고 나를 살아가게 하는 작은 별자리들이다. 테라스에서 햇살과 바람의 이야기를 듣고, 다락방에서 고요 속에서 나 자신과 대화하며 나는 조금씩 채워진다. 이 두 공간이야말로 내 삶에 스며드는 가장 따뜻한 쉼표이자, 나만의 작은 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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