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모쏠? 이유를 알면 지금 바로 탈출 가능!
"내가 지금 여자 모쏠 소리를 듣는 이유가 뭘까?"
20대 시절의 자만
연애의 계절인 봄날이라 특별히 더 외로운 건 아니다.
연인이 없어서 외로운 이 마음은 계절을 타지 않는다.
주변의 친구들은 올해도 혼자이긴 싫다며, 한창
소개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어떤 친구는 일주일에
대여섯 번씩 소개팅 스케쥴이 잡혀있다.
덕분에 친구들 얼굴을 보려면 최소 일주일 전에는
미리 약속을 해야 한다.
막상 어렵게 만나면 다들 썸 타는 남자들 이야기에
여념이 없다. 썸은커녕 소개팅 시도도 못 한
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저 듣기 바쁘다.
얘들은 대체 어디서 이렇게 건수가 들어오는 걸까?
혹시 내가 이상한 사람이라서 나만 소개팅을
안 시켜주는 걸까?
20대 초반의 학창 시절엔 여자 모쏠같은 것은
생각조차 해본 적 없었다. 믿을지 모르겠지만
나 좋다고 쫓아다니던 동아리 남자는 많았었고
내가 마음만 먹으면 연애는 언제든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직장인이 되고 나서는 연애는 꿈도 꿀 수
없는 딴 세상 이야기였다. 낯선 회사 생활에 적응
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보니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는 어렵게만 느껴진다.
그렇다고 회사 선배가 권유한 소개팅 자리를
덥석 물자니, 잘 안되었을 때의 후폭풍이 두렵다.
30대 시절의 현실
올봄도 그냥저냥 지나가려나 보다.
수년째 반복되다 보니 딱히 새로울 것도 없다.
그러고 보니 설렘이란 감정을 느꼈던 게 언제였더라.
내 연애가 아닌, 드라마 속 남자배우에게 느꼈던
설렘이 더 최근인 것만은 확실하다.
직장 생활은 익숙해졌으며 이제는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사실 그동안 연애를 안 해본 것은 아니다. 그러고 보니
엄밀히 말해서 이제는 여자 모쏠까지는 아니라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한해 한해 지날수록
연애를 안 하고 있는 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뭔가 아쉽다.
눈이 높아서 지금 연애를 쉬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무슨 TV 속 꽃미남 배우들과의 연애를 꿈꾼 건 결코
아니란 말이다.
그저 남자답고 사람 인성 바르면 그만인데,
그런 사람 찾는 게 참 어렵다. 멀쩡한 남자들은
다 어디에 숨어 있는 걸까.
내가 여자 모쏠이거나, 연애를 못하는 이유
1. 결혼은 현실이다.
우리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있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리고 이 제도는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응당 해야한다는
통념이 지배하고 있다. 당장 대학만 졸업해도 명절날
친척 어르신들의 인사는 "이제 결혼해야지?"로 바뀐다.
세상이 이렇다 보니 남자를 만날 때 어느 순간
결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연애만을
생각할 땐 염두에 두지 않았던 그 남자의 비전, 경제력
등을 따지게 된다. 결혼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기 때문이다.
2. 상대방을 신뢰하기가 힘들다.
주선자를 통해서 소개를 받자니 왠지 부담이 된다.
그래서 소개팅앱에서 인연을 찾아보고자 했지만,
상대방의 정보를 신뢰하기가 어렵다.
사랑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깊은 관계로 발전은 불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좋은 남자 하나 만나는 게 참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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