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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NBUS Jan 16. 2018

연애의 끝, 헤어짐이 가져다주는 행복에 관한 사실

헤어짐이 항상 비관적이고 암울한 것은 아니다.


방아쇠를 당긴 사람일지라도 헤어지는 것은 항상 아픈 일이다.


하지만,

버림받은 사람이라면 세상의 종말이 온 듯한 감정을 느끼곤 할 것이다.


이별을 극복하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예전의 애인과 헤어졌을 때, 난 숨도 쉬기 힘들었고 물한잔 마시기 힘들정도로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내 자신의 작은 일부는 그 관계로 인해 죽었으며, 사랑했던 사람과 함께한 시간의 일부는 송두리째 없어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별이 모두 나쁜 것만은 아니다.


때때로,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최고 일이기도 하다.


모든 관계의 끝과 시작에는 언제나 진실된 어떠한 것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 진실들은 꽤나 행복한 것들이다.


믿을 수 있는 사람과 만나고 싶을 때, 세상 안전한 소개팅 다이아매치



관계의 실패가 내 인생의 실패는 아니다.


사회가 "성공한 사람 = 성공한 관계"라는 인식을 계속해서 심어주기 때문에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관계의 실패에서 많은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애의 실패는 그저 나와 맞지 않았을 뿐이다.


우리는 어울리는 신발을 신지 않았다고 해서 내 자신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왜 나와 어울리지 않는 신발을 벗었을 뿐인데 내가 실패한 것인가?"



솔로가 되었다고 하여 내 모든 관계가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물론 중요한 사람을 잃었을 수 있지만,


그간 놓치고 살았던 좋은 사람들이 다시 찾아오게 된다.


내가 그간 놓치며 살아온 주변의 지인들이 내 옆에 그대로 남아있다면 그들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들이 생겼다.



헤어짐이란 새로움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군가와 연애중이었다면 헤어지기 전까진 새로운 관계를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적어도 새로운 사람 혹은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그 사람들 한명한명 만나고 알아가는 시간은 꽤나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게 꼭 연애를 위한 만남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시간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있다


과거에 빠져있는 시간이 길수록 그 이후의 슬픔은 더 배가 된다.


떠나간 과거가 다시 되찾아질 확률이 얼마나 될까?


그가 다시 돌아올거라고 희망을 가지며 낭비하는 시간들은 얼마나 될까?


이후 비로소 떠나간 그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을 때


우리는 헤어진 시간 + 그 이후의 시간까지 잃게 된다.


그리고 정신이 들 쯤 내가 헤어진 후 잃어버린 현재의 시간들에 대해 아쉬워하고 슬퍼하게 될 것이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시간은 과거가 아닌 현재에 있다.


그리고 지난 시간들을 현재의 시간으로 채워가며 빨리 잊는 것이 결코 냉철한 일은 아니다.


헤어짐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에 대해 새롭게 깨닫게 되었다.



내가 즐길 수 없던 것들을 비로소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서로 맞지 않아 먹을 수 없었던 음식


서로 맞지 않아 볼 수 없었던 영화


서로를 배려한다고 만날 수 없었던 이성친구


데이트한다고 미뤄뒀던 친구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고 싶었던 우리 집


이제는 내가 즐길 수 없던 모든 것들을 오롯이 혼자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연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연애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하는 법


상대방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는 법


어느 쪽이든 그것은 다음 사람을 위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혼자가 되었지만 혼자가 아니다.


이별을 혼자 겪을 필요는 없다.


연애는 둘이서 했지만, 내 인생은 나 혼자 살아오지 않았다.


나는 떠나간 연인보다 더 오래 내 곁에 머물러준 친구들과 가족들이 있다.


이별이 항상 같이 걷던 거리를 혼자 걷게 되었음을 의미하지 않는다.


나를 행복하게 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은 언제나 곁에 있다.


그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잠깐의 힘듦 후에 우리는 비로소 혼자로서의 행복,


그리고 나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그게 이별이 가져다 주는 가장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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