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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cklin Ahn May 09. 2019

채워지지 않은 패션을 대체한다

패션 스타트업으로 넘치는 크라우드펀딩

킥스타터, 마쿠아케와 같은 우리나라 크라우드 펀딩회사 와디즈가 전년도 기준 누적 펀딩액이 1,000억을 돌파하고 올해 1분기에만 300억을 달성하면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전년도 리워드형 최고 인기 카테고리는 푸드, 홈리빙, 테크를 제치고 패션잡화다. 패션업이 좀처럼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밀레니얼 세대는 채워지지 않은 새로운 패션 갈증을 스스로 스타트업으로 나서면서 기존 관점에서 제시되지 않은 아이템을 만들고 있고 펀딩에 참여하는 같은 세대인 서포터는 적극 환영하는 분위기다.


트레이닝복에 어울리는 한복, 여름을 즐기는 긴팔 셔츠, 마성의 쿠션 스니커즈, 국민 라이더 자켓 등 기존 패션잡화 시장에서 채워지지 않은 Unmet Needs시장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가 즐비할 정도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방적으로 생산된 제품보다는 만들게 된 철학과 어떻게 생산하게 됐는지와 같은 과정에 관심이 많다. 또한 스토리가 있고 레어(Rare)한 아이템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으며 그렇기에 SNS에 포스팅할 가치가 있어 더 큰 관심을 가진다.


지속적으로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과 지지를 받는 패션잡화 카테고리가 봄 시즌 중반 기준으로 여전히 인기 카테고리인 뷰티나 홈리빙을 두 배나 뛰어넘는 운영 아이템수를 기록할 정도로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기성 패션회사들은 크라우드펀딩이 일상화되는 흐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응해야 할까. 브랜드 중심으로 운영해야 하기에 유연함이 떨어졌고 새로운 시도로써 새로운 브랜드를 도입하기에는 리스크가 컸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한 발짝도 못 나가는 상황이었다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을 것이다. 시장 기회를 발견하거나 기존 아이템의 밀레니얼 세대 대응을 원했다면 펀딩을 준비해 타겟 반응을 보면서 기획이 유효한지 여부를 판단해 볼 수 있다. 이미 순발력 있는 패션그룹은 사내 벤처를 만들고 크라우드펀딩을 운영 중이다.


크라우드펀딩은 몇 가지 장점이 있다.

첫 번째 기성 회사가  새로운 시도를 위한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기에 가장 효과적이며 실제 실행에도 리스크가 크지 않다.


두 번째 지금 시대의 소비 중심을 이끌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를 대응할 수 있다. 이미 올드화된 기성세대만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하는 회사에게는 새로운 고객을 만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시도가 된다.



셋째 펀딩을 진행하면서 사전 마케팅(Pre-Marketing)이 가능하게 되며 자연스러운 바이럴(Viral)을 할 수 있다. 펀딩이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앵콜 펀딩으로 이어지면서 충성고객들을 확보할 가능성이 생기며 이들이 브랜드를 대신해 오가닉(Organic)한 커뮤니케이션을 해준다. 이런 과정으로 검증을 마치고 실제 정식 런칭을 하게 되면 이미 확보한 고객들이 초기 캐즘(Chasm)을 최소화하며 시장에 연착륙(Soft Landing)하도록 도와준다. 다만 새로운 시도에 대한 평가를 냉정히 받기 위해서 기존 회사 브랜드 노출을 철저히 자제하기를 바란다. 기존 브랜드 후광으로 판매될 수 있는 가능성을 아예 차단해 객관적인 반응 데이터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펀딩만을 진행하는 일방향(One Way)이 아닌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들과의 대화가 가능하다. 이들에게 필요시에는 설문조사를 진행하여 기업에게는 모니터링이 필요한 데이터와 V.O.C를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설문 진행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댓글을 통해서 의견을 들을 수 있으며 새 소식(News)을 활용한다면 관심 있는 타겟과의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오랫동안 답보상태에 처한 우리 패션업계에 내부적으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프라 구축이 화두였다면 외부적으로는 기존에 미뤘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써 크라우드펀딩을 적극 활용한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에 탄력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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