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드닝 in 라이프
색채연구소 Pantone이 올해의 색으로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그린 너리(Greenery)’를 선정했던 것은 우리에겐 스트레스를 받는 긴장된 일상이 이어지면서 자연이 더욱 절실해지고 있고, 자연과 인간을 연결하는 상징으로서 ‘그리너리’가 역할을 하며, 휴식과 새로운 활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전문연구소에서 늘 존재해왔던 그린에 새삼 주목했다는 사실은 심상치 않게 느껴진다. 그런 이유에서 일까
우리 일상이 정말 그린그린 해지고 있다. 생활 안쪽으로 성큼 들어와 푸릇푸릇을 전달하고 그린 그린 하게 호흡하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하루 일과의 상당 부분을 같이 보내는 노트북이 버벅 거리다 기어코 수리를 맡겨야 했다. 하드를 완전히 교체해야 하는 수리로 족히 대여섯 시간이 걸린다 한다. 노트북이 없으니 예상치 못한 무력감을 느끼며 AS센터 한 켵에서 이것저것 만져보면서 허탈함을 달래고 있는데 문득 든 생각. ‘완전히 명분 있는 자유시간 아닌가? ‘ 바로 차를 타고 달려 이른 곳이 경기도 광주에 한 온실 카페. 주말이면 일상에 지친 도시인들이 힐링을 외치며 찾아오는 곳이다.
[온실 카페 Farmer's Daddy]
온실 카페 파머스 대디는 초록색 프레임에 실제로 비닐로 외부를 마감했는데 재밌는 것은 엄청난 규모의 타워팰리스의 공동 설계가가 규모로는 비교가 안 될 소박한 이 카페를 설계했는데 의미는 파머스 대디가 더 클 것이다. 정원 농장이 가득한 곳이기에 굳이 찾아갈 만큼 매력적인 곳으로 암스테르담의 레스토랑 드 카스(Restaurant De Kas, Amsterdam, Netherland)가 떠올려지는 곳이기도 했다. 버려졌던 온실을 식당으로 개조함과 동시에 외부 텃밭 정원을 일구어 신선한 재료를 공급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미슐랭 가이드에 별점을 받는 레스토랑임은 물론 고객들에게 있는 그대로, 최상의 상태인 자연을 선물하고 있는 곳이다.
[DeKas, Amsterdam]
지난달에 들른 앤트라사이트 한림에서는 정미소를 개조한 공간을 커피하우스로 활용하면서 실내에는 텃밭을 꾸며 그린을 호흡하게 해 주었다. 이처럼 일부러 찾아갈 만큼 우리에게는 힐링이 중요해졌고 여기에 화답하면서 근교에서는 그린 그린 하고 푸릇푸릇한 가든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많아지고 있고, 동네 카페에서도 최소한 드리이 플라워나 프리저브드(Preserved) 플라워 형태라도 그린을 채우고 있다.
[앤트러사이트 한림]
그린에 대한 관심이 극명해지는 건 콘셉트 스토어(Concept store)나 라이프스타일 관련 전시회(Fair)를 보면 안다. 플래그십 매장(Flagship Store)에서 옥수수 농장을 연출해 깊은 인상을 주었던 젠틀몬스터는 실제 매장에서 식물 찾기가 어렵지 않을 만큼 인테리어로써 가드닝을 적극 활용하고 있고, 이번 핸드메이드 페어 서머에서도 가드닝에 대한 관심은 무게감 있게 커지고 있었다.
외부의 그린 그린 한 움직임은 가정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홈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여유가 있다면 텃밭까지 꿈꾸고 있다. 더 적극적인 그린에 대한 소비를 위해 주기별로 배송되는 플라워 정기구독도 눈길을
끌고 있다.
[프리저브드 플라워 www.anotherspring.me]
이미 단순 취미로서 그린에 대한 관심을 뛰어넘어 ‘반려식물’이란 말이 있을 만큼 우리는 그린에 의존하고 있다. 일상이 그린 그린 해 진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의 피로감은 더욱 커지고 있고 이를 치유하기 위해 그린이 절실해지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바깥으로 스스로를 표현했던 블링블링의 시대가 일찌감치 거하고 스스로의 치유를 그린그린을 통해 간신히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일상을 지탱하는 라이프 에너지로서 그린이 더욱 필요해질 것이기에 그린에 진심으로 주목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