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
10월의 청명한 하늘 아래,
전통가옥의 넓은 잔디 마당에서
두 청춘의 새 출발을 축하하는
결혼식이 열렸다.
탁 트인 하늘, 선선한 바람,
그리고 따스한 햇살까지 ~
그날의 모든 풍경이 두 사람의 행복을
축복하는 듯했다.
하얀 꽃 한 송이가 유리병 속에서
고요히 흔들리는 모습조차
잔잔한 미소처럼 느껴졌다.
하객들의 표정도 참 아름다웠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서로를 향한 축복의 마음이
햇살에 반사되어 반짝이듯 웃고 있었다.
누구 하나 서두르지 않았고, 모두가
그 순간을 천천히 음미하는 듯했다.
결혼식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여운이 가시질 않았다.
돌아오는 길, 잔디 위로 부서지던
햇살과 웃음소리가 자꾸만
마음속에서 맴돌았다.
그날의 결혼식은 단지 한 쌍의
약속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따스한 삶의 한 장면’을 선물해 준 시간이었다.
가을의 공기처럼 맑고,
햇살처럼 포근했던
그날을 이 사진 한 장에 담아
오래 기억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