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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다큐멘터리 '슈퍼피쉬'를 보고

추억의 영상 감상 후기

by 희망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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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6월 국내 여행 중, 숙소에서 우연히 시청하였던

KBS 다큐멘터리 ‘슈퍼피쉬’.

그 당시 숙소 침대에서 느긋하게 TV를 즐기며 리모컨을 조작하던 중

KBS UHD 명품관 ‘슈퍼피쉬’에 채널 고정이 되었다.

1편 “10만 년의 여정”으로 시작된 영상은 여행지에서의

여독도 잊은 채 밤늦은 시간까지 스펙터클한 영상과 물고기를

주제로 한 스토리텔링에 푹 빠졌던 추억이 있다.

이제서야 그때의 감동을 소환하게 된 것은 UHD 화면의

고화질과 더불어 한 편의 ‘영상 시’를 보는 듯한 영상 기법에

압도된 나머지 스마트폰으로 한 장의 이미지를 저장해 두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을 오랜만에 열어서 확대하여 보니 그 당시의 생생한

영상이 다시 살아난 듯 조각 난 기억의 이미지들이 합쳐지고 있었다.


l 시각적 압도감

타임슬라이스 기법과 초고속 수중 촬영을 통해 물고기의

찰나 움직임을 극적으로 포착, 마치 한 편의 영상시를

보는 듯 감각적인 몰입감을 선사한다.

l 문화와 문명의 교차

고대 수렵시대부터 중세 유럽 기독교의 생선 금육, 스시

문화까지 다채로운 문화사를 물고기를 통해 엮어낸 시도가

돋보인다.

l 글로벌 스케일

5대륙 24개국을 아우르며 20억 원의 제작비를 들여 완성한

웅장함. 휴스턴 국제영화제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대상 등

여러 국제 수상으로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다만 제작 시에 논란이 되었던 라오스 어부 장면이

BBC 휴먼플래닛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촬영 장소의 독창성이 더해지고 KBS만의 영상미가

차별화되어 반론으로만 존재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감상평을 정리하자면

슈퍼피쉬는 다큐멘터리 예술의 경계선을 확장한

작품이라는 평이 종합적이다.

영상 기법과 스토리텔링, 학술적 깊이를 한데 아우른

웰메이드라는 평가에 부족함이 없을 듯하다.


자연 다큐와 인문 다큐의 경계선에서 균형을 잡은

이 작품은 물고기를 넘어 인류 문명의 흐름을 감각적으로

이해하고픈 이들에게 더없이 좋은 작품이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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