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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리의 패션은 무채색
일변도일까?

거리 패션에 대한 단상

by 희망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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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일상에서 무척 궁금하였던 점이다.

멀리 나갈 필요도 없이 집 앞 거리에 나가보면 너나 할 것 없이

검은색의 외출복에 검은색 신발, 검은색 가방으로 통일되어

보이는 것이 무척 신기했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근래의 패션 트렌드라고 하여야 할 텐데

이런 트렌드는 최근만의 경향은 아니었고 비교적 오래전부터

젊은 층으로부터 시작해서 중년층까지 검은색 일변도의

의상으로 발전하였다.

계층별로는 유명 연예인부터 일반인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모든 대중의 트렌드가 된 것이다.


이쯤에서 몇몇 자료들을 통한 오늘날의 복식 트렌드를 들여다 보고

그에 따른 색상별, 연령별 심리적 분석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무채색 계열의 심리적 상징성

검은색 : 권위, 통제, 자신감, 보호심, 외부의 간섭 차단,

자기 방어적 태도, 쿨한 인상

흰색 : 순수, 깔끔함, 미니멀, 무해함, 무난함, 청결함


흑백은 개성을 감추되 감각은 드러내는 색으로 내면의

복잡함을 단순하게 포장하려는 심리와 연결된다.


2. MZ세대의 무채색 선호 현상

튀지 않기에 대한 사회적 강박

- 한국 사회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집단주의적 문화가 강하다.

- 젊은 층은 “나를 드러내고 싶지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긴 싫다”는

양가감정을 지닌다.


그래서 흑백은 적당히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중립적 선택지가 된다.


자기 보호 본능

-검은색은 무의식적으로 자기를 감추고, 외부로부터의 간섭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사회 진입기에 있는 젊은 층은 불확실성과 경쟁에 노출되어 있어,

옷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가리는 보호막을 두게 된다.


동조 욕구와 개성 표현의 균형 심리

-MZ세대는 개성을 중시하면서도 동시에 소속감을 원한다.

-무채색은 남들과 너무 다르지도 않고, 작은 디테일로만 차별화가

가능해 안전한 틀 안의 창의성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미니멀리즘

-경제적 불안, 환경문제, 정보 과잉 속에서 단순함과 정돈된

이미지에 대한 선호가 커졌다.

흑백은 시각적으로 안정적이고 ‘비워냄’의 미학이 있어,

정신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자기 조절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


3.젊은 층의 흑백톤 패션은 어떤 심리에서 비롯되었나?

튀지 않되 무난하지도 않기 위한 균형 감각

-검정 슬랙스+흰 셔츠는 무난하지만

-오버핏 블레이저+청키 한 운동화로 개성 추가.


자기 방어와 통제 욕구

-외부에 노출되길 두려워하면서도, 어른스럽고 세련돼 보이고 싶음


복잡한 정체성의 단순화 시도

-복잡한 감정, 불확실한 사회를 간결하고 예측 가능한 이미지로 덮기


4.Ending ( '개성이 사라졌다는 말'의 오해 )

실제로는 개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표현방식이 정교해진 것이다.

흑백패션은 자기표현을 은근하게 하려는 방식으로 변형된 것이고,

색 대신 핏, 실루엣, 소재, 브랜드 해석력으로 개성을 드러내는 시대이다.


지금까지 거리에 무채색이 점령한 패션 경향과

원색이 실종된 현상을, 개성 부재로 판단한 나의 부족한 의식을

문화적 세대차이로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참고로, 필자는 현재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노년의 나이로

심리적으로 무채색 톤의 의상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원색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다분히 개인적 일 수 있으나 대체적으로 노년층에서 컬러풀한

의류를 선호하는 의식이 보편적이다.

심리적으로 젊게 보이려는 의식과 함께

집단체제에서 벗어나 누구의 간섭도 불필요한 자유로운

의식이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때론, 그들의 무채색 패션에 이제라도 편승해 볼까 하고

생각해 보지만 왠지 폐쇄적이고 불안정한 컬러라는 의식에

이내 두 손들고 만다.

우습다.

필자야말로 청춘의 시절 변화와 복고의 시대를 넘나들며 온갖

유행을 추구하였음에도 이제는 나 자신이야말로 개성이 실종된

세대를 살고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헛헛할 뿐이다.




*사진 출처 : L'official USA / CSP Times / 레딧 / Fashion Post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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