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 Still Life
계절을 핑계로 중단했던 산책을 하던 날.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기 위해 연꽃습지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한 달여가 넘는 시간이 흐르고 그 사이
성인 키 만큼이나 자란 연잎들이 무성한 습지.
드문드문 백련들이 수련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푸른 연잎 한 장이 마치 우산 한 장을 펼친 듯
장엄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물 위에 뜬 연잎의 결,
자연이 새긴 섬세한 신세계.
연잎 하나에도 자연의 질서가 있고
그 중심에 고요, 한 방울이 있다.
*촬영 : 아이폰 16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