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날에는
오늘 같이 비 내리고 끈적이는 울고 싶은 날에는
두 귀를 꽈악 채워본다
오래되어 너덜거리는 헤드폰으로
뮤직 앱의 파일 선택을 눌러본다
관두고 싶은 날에는
구두 속 한 곳에 작은 돌 끼인 듯 그만두고 싶은 날에는
가고 싶은 곳 사진을 바라본다
구글, 네이버, 카카오 맵을 검색 하며
손바닥 세상 이곳저곳을 돌아다녀 본다
죽고 싶은 날에는
맺히고 맺힌 한이 심장을 옥죄어 오는 오늘 같은 날에는
이런저런 글 휘갈겨본다
누가 쓸데없이 읽어보랴 쓴웃음 지으며
아무렇게나 끄적끄적거려 본다
살고 싶은 날에는
죽음보다 힘든 게 삶이라고
그래도 악착같이 살아가는 오늘 같은 날에는
고생했어! 힘들었지?
셀프 칭찬 이모티콘 보내고는 괜히 대화방 프사를 바꿔본다
누가 볼세라 고개 돌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