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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검은빛 Oct 02. 2022

커튼 뒤에서

숨어있는 힘겨운 영혼


커튼 뒤에 몸을 숨긴 채

살며시 밖을 내어다 본다

틈새를 파고든 바람에 흩날려 버릴까

비집고 들어온 햇살에 녹아 버릴까

여미지 못한 커튼 움켜쥔다


작은  더욱 작게 움츠리

혹여 들킬세라 맘 졸이며

조금 아주 조금씩세상과 교감한

그것조차 놓쳐 버릴까 염려하며

불안한 눈망울세상을 바라본다


에워싼 감금의 벽 박차지 못한 채

둘러싼 장막도 

지나는 바람도

신경 쓰지 않고 의식하지도 않는

그런 허무한 얼굴

커튼 뒤 작은 공간에서 힘없이 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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