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내일’은 너무 멀리 있는 건 아닐까, 하고.
분명 달력 위로는 바로 다음 칸인데, 막상 다가가면 늘 한 걸음 앞에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종종 내일에게 미루는 버릇이 있다.
청소도, 연락도, 운동도.
그리고 가끔은, 꿈조차도.
“내일 할게.”
이 얼마나 마법 같은 말인가.
지금은 피곤하니까, 내일.
지금은 복잡하니까, 내일.
지금은 귀찮으니까… 역시 내일.
그렇게 나는 오늘을 설득하고, 내일에게 모든 걸 떠넘긴다.
가끔은 미안할 정도로.
하지만 내일은 생각보다 묵묵하다.
항의 한 마디 없이 또 하루를 내민다.
그 너그러움에 기대어 우리는 자꾸 오늘을 느슨하게 넘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내일도 영원하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내일이 늘 오긴 하지만,
늘 같은 모양으로 오는 건 아니다.
어떤 내일은 반짝이고,
어떤 내일은 흐리고,
어떤 내일은 조금 늦게 온다.
그리고 아주 드물게는, 예고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러니 내일을 기다리는 일도 좋지만,
오늘을 살짝 더 껴안는 일도 나쁘지 않다.
지금 떠오른 사람에게 짧은 안부를 건네고,
계속 미뤄둔 책 한 장을 펼치고,
괜히 들여다본 하늘에 한 번쯤 웃어주는 것.
그 정도면 내일도 나를 좋아해 줄 것 같다.
내일은 아직 오지 않은 선물 같은 것.
하지만 우리는 포장을 뜯기도 전에,
너무 많은 기대와 걱정을 쏟아붓곤 한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한다.
내일을 조금 덜 진지하게 대하면,
오늘도 조금 더 가볍게 웃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그러니 오늘의 나에게 말해주자.
“내일도 괜찮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은, 따뜻한 커피 한 잔 정도는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