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만에 뚝딱! 요리조리] 초간단 요리법
간장 파스타와 돈카츠 덮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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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22. 2024
십오 년 전쯤 ‘아빠의 30분 요리’라는 제하의 글을 블로그에 몇 번 쓴 적이 있었다.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도 글을 중단했다. 아마도 그것 말고 급하게 쓸 글감이 있었던 모양이다. 기억 나자 내친 김에 같은 소재로 써 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조리법 전수(?) 대상은 이 땅의 아빠들. 조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간 보기 역시 신통치 않은 아빠들이다.
개인적으로 초등생 시절 한 살 어린 남동생과 3살 어린 여동생에게 떡볶이, 볶음밥 등을 만들어 준 경험이 있었다. 그 후 오랫동안 요리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맛을 내기 위해선 오랜 시간 조리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자리잡았던 모양이다. 핑계였을 테지만.
십오 년전 다시 요리를 시작하고 자신감이 붙었다. 모양이 여느 요리와 같지 않으면 어때. 맛만 좋으면 되지, 하는 심정이 심지에 기름을 부었다, 그 십오 년의 요리기록을 여기에 담았다.
짐작하신 대로 재료 손질과 조리에 드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요리법이다. 적은 시간을 들여 극강의 감칠맛을 선사할 요리부터 물망에 올렸다.10년 넘게 같은 요리를 해 제법 눈 감고도 할 정도가 되었다. 세월만큼 요리 근육이 짱짱하게 붙은 거다. 계량할 필요가 없는 단계에 이르자 요리 속도가 덩달아 올랐다.
모름지기 요리란 조리법이 간단해야 하고 맛 또한 손색없어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이 땅의 아빠들에게 손수 준비한 요리법을 알려 드린다. 일단 쉽고 간단하다. 맛 좋다. 장담컨대 토기같은 자녀들과 여우 같은 마나님이 무척 반길 거다. 왜 아닌가.
맛? 물론이다. 또 있다. 남편이 주말 한 끼라도 책임져 주면 아내가 그 시간만큼 일손을 놓을 수 있다. 등떠밀어서라도 시킬 판에 남편이 자발적으로 나섰다? 환영 각이다. 궁극적으로 가정 평화에 기여하려는 분들에게 이 요리법을 권한다. 한 가지 귀띔할 게 있다.
몰라보게 자란 형제(27세, 24세)가 여전히 아빠가 해준 음식을 잘 먹는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르다. 이 나이에 적당히 슬림한 몸을 갖게 된 데는 저간의 사정이 자리잡고 있다.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른데 입으로 밥이 들어가겠나?
이번 글에는 아주 간단한 파스타와 덮밥을 준비했다.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다. 소개한 조리법은 2인 기준이다.
○ 간장 파스타(극강의 감칠맛)
♂ 재료 : 파스타 면은 면의 몸통을 잡았을 때 굵기가 동전 크기만 한 양으로 준비, 간장 3숟가락, 참치 액젓 1숟가락, 다진 마늘 2숟가락, 채 썬 감자 2개
♂ 조리법
○ 펄펄 끓는 냄비 물에 파스타 면을 8분가량 삶는다. 취향에 따라 6분에서 8분까지 다양하게 삶을 수 있다. 적은 시간 삶으면 면의 식감이 꼬들꼬들하다.
○ 적당히 익은 파스타 면을 건져내 프라이팬에 옮겨 담는다.
○ 다진 마늘을 넣고 마늘 향이 잘 배도록 면을 뒤적인다. 이어 간장 3숟가락, 참치 액젓 1숟가락을 넣고 마저 뒤적인다.
○ 채 썬 감자를 넣고 뒤적거리며 2분 더 끓이면 끝. 짠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참치 액젓으로 간을 맞춰도 좋다.
♂ 조리시간 : 15분(물 끓는 시간 포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