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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얕잡아 보지 마라!

팔씨름 대회서 벌어진 일

by 콩코드

겉보기에도 근육량이 대단한 거한이 비쩍 마른(?) 상대와 막 팔씨름을 벌이려 하고 있다. 신출내기가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보였던지 거한은 부아가 치밀었다. 거한이 신경질적으로 상대를 밀치며 소리친다.


- 아니, 나를 상대하겠다고?


떡 벌어진 어깨와 족히 두 배는 더 될 것 같은 이두박근, 바늘 하나 안 들어갈 풍채에서 거한이 좌중을 사로잡았다. 현장은 용광로처럼 끓어오른다. 금새 새빨갛게 분위기가 달아 올랐다.



거한의 어이없는 승리. 상대는 1초도 못 버텼다, 라는 기사가 내일 조간 신문 1면을 장식할 터였다. 그런데,



비쩍 마른 상대는 거한의 행동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연신 웃음을 던진다. 믿는 구석이라도? 그럴 리 없다. 누가 봐도 그는 거한 앞에 '식은 죽'이다.



이어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첫 번째 승부에선 힘을 주던 손이 빠졌다. 두 번째 승부처에서 거한이 힘을 그러모았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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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근거 없이 상대를 곧잘 낮춰 보는 경향이 있다. 어처구니 없는 패착은 대부분 그런 태도에서 비롯한다.


거한은 상대가 세계 팔씨름 챔피언이라는 점에서 신중해야 했다. 전략 부재와 과신이 경기를 망친다. 그 앞에 거한은 한낱 애송이였을 뿐이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영상 출처, 페이스북 <스포츠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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