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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 휴머니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깃든 사고

by 콩코드


일론 머스크가, 민간기업이 주력업종으로 하기엔 버거울 정도의 투자액과 인력 투입이 불가피하고 고도의 기술력이 상시 담보되고도 미래를 장담하기 버거운 우주개발 사업을 끝내 고집한 까닭이 있다. 사업성? 인류애? 턱없는 소리다. 일론 머스크는 트랜스 휴머니스트다.



그의 스페이스 X 프로젝트는 우주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데만도 난항을 겪었다. 몇 번의 실패로 좌절을 맛보았고 그에 따라 사업 철회 압력을 크게 받았다. 누가 봐도 무모한 사업을 밀어붙이면서 기업가에게 사업성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비판, 뼈아팠다. 예를 들어 화성에 우주기지를 건설하고 과학자나 민간인을 화성으로 이주시키려면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 가치가 돈이 되어서 돌아와야 하지 않겠나. 혹 탈 기업가라면 인류 공헌이라는 원대한 이상에 돈과 시간을 쏟아붓겠지만 말이다.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가 우주 개발 사업이 당장 깨진 독에 물 붓는 사업이라는 걸 모르지 않았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도 수익은커녕 그 끝을 미루어 짐작할 수 없는 장기간 연구개발비 명목으로 천문학적인 돈이 들 게 뻔한 사업이었다. 그 후로도 수년이 흘렀지만 사업은 가능성의 일부를 확인했을 뿐 여전히 의문부호다.



실패가 반복되는데도 여전히 돈을 꼬라박는, 사업성이라곤 거의 없어 보이는, 언제 손익분기점에 도달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 그래서 직접 돈이 되는 사업에 손대는 편이 낫다는 기업 내외의 압력에 불구하고 그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은 데는 그의 내면에 흔들리지 않는 신념이 버티고 서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곧 각별한 사고체계가 저변에 형성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트랜스 휴머니즘(transhumanism)은 “과학기술을 이용해 사람의 정신적, 육체적 성질과 능력을 개선하려는 지적, 문화적 운동”이다. 트랜스 휴머니스트들은 장애, 고통, 질병, 노화, 죽음과 같은 인간의 조건들을 바람직하지 않고 불필요한 것으로 규정하고 생명과학과 신생기술이 그런 조건들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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