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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을 잃은 세대의 급변하는 세계 이해

왑샷 가문 연대기

by 콩코드


"하지만 그 어떤 것도 그의 손에 오래 머무르지 못했다. 3년 전 사촌인 오노라가 사고 좀 그만 치고 다니라며 토파즈 호의 선장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 그에게 잘 맞는 일자리였다. 마치 그가 직접 토파즈 호를 만든 것 같았다. 낭만과 허튼짓을 좋아하는 그의 성격, 바닷가 여인네들과 소금 내 나는 길고 어리석은 여름날에 대한 사랑이 그 배에 고스란히 투영된 것 같았으니까."



현대 미국 문학 최고의 문장가로 평가받는 존 치버의 장편 《왑샷 가문 연대기》에 등장하는 장면이다. 왑샷 씨를 묘사하는 부분으로는 최소한의 복선이자 넘쳐나는 진술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짬을 내 존 치버를 읽을 결심을 했다. 잘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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