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라는 공간에는 그곳에 살던 사람이 남긴 존재의 잔향이 떠돈다. 사람이 떠나도 그들의 시간은 여전히 그곳에 머문다.
- 닐 올리버, <잠자는 죽음을 깨워 길을 물었다>
공간 안팎으로 사람이 지나간 흔적은 남는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집은 찾아오는 이를 위해 있지..
- 앨런 J. 러너, <방랑하는 별>
그 옛날 인류는 고단한 여행을 멈추고 한 곳에 머물기를 바랐다. 찾아올 이를 기다리며.. 쉼 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사는 우리는 그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이 조금이나마 나아지는 것은, 일부는 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행위 덕분이다. 그리고 당신과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세상이 나쁘지 않은 까닭의 절반은,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성실히 살다가 찾아오는 이 없는 묘지에 잠든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조지 엘리엇, <미들마치>
망각하기엔 여전히 이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