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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직장생활

회사에서 옷차림

by 노르웨이신박

2013년 6월. 노르웨이 NGI 첫 출근날.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출근을 했다. 회사에서 나만 양복을 차려입었고, 다른 모든 사람들은 자유로운 평상복을 입고 근무하고 있었다. 같은 해 12월 회사 크리스마스 파티 날. 회사에서 나만 평상복을 입고 있었고, 다른 모른 사람들은 양복을 차려입었다.

한국에서 손님들이 출장을 왔다. 회의장에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한국팀은 모두 양복을 입고 있었고, 노르웨이팀은 모두 평상복이었다. 회의를 마치고 저녁식사자리에 갔다. 한국팀은 모두 평상복으로 갈아입었고, 노르웨이팀은 모두 양복으로 갈아입었다.

오늘 아침 뉴스를 보는데 여름이면 단골로 등장하는 토론 주제가 나왔다. 여름에 회사에 반바지차림으로 출근하는 것이 어떤지에 대한 토론이다. 노르웨이에서는 복장이 자유롭고, 여름에는 반바지를 입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를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토론 주제가 되었을 테다.

때와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드레스코드. 회사에서는 어떤 복장이 좋을까?

양복이든 평상복이든 고민할 것 없이 깔끔하고 정돈된 복장이면 좋다고 생각한다. 구겨짐이 없고, 깨끗하게 주름 없는 셔츠와 단정한 바지. 반짝이는 구두나 깨끗한 운동화. 여기에 가볍게 계절에 맞는 향수 두 번 정도 칙칙!

일터에서 자주 마주치는 많은 사람들.

첫인상을 결정짓는 복장과 향기는 의외로 사람들의 기억에 오랫동안 남는다고 한다. 굳이 토론의 주제가 되는 반바지 차림이나 좋지 않은 냄새로 나를 기억시킬 필요가 있을까?

전 직장 NGI 사람들에게 나는 옷 되게 못 맞춰 입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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