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loser, the closer

클로저, 2005

by 콩이

제인은 래리에게 자신의 본명을 가르쳐줄 뿐만 아니라 벌거벗은 몸 속속들이를 여느 하나 부끄럽지 않게 다 보여준다. 래리에게 말한다, 널 원하지 않아 I don't desire you. 하지만 그런 그녀는 첫눈에 사랑에 빠진 댄에게는 앨리스라는 가명으로 이름을 가르쳐주고,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끝내 그녀의 본명을 밝히지 않는다.


댄이 자신의 연인인 안나가 전남편과 잠자리를 갖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안나는 이혼 서류에 전남편의 서명을 받기 위해 강제로 잠자리를 가졌기에 사실대로 수긍했다. 그런 안나를 보고 댄은 말한다, 거짓말이라도 하지 그랬냐고.


댄이 앨리스에게 뉴욕에서 런던으로 건너온 이유를 묻자 그녀는 사랑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비행기로 7시간의 거리를 떠날 만큼 그녀는 큰 사랑의 아픔이 있었던 게 아닐까. 앨리스가 댄이 바람피우는 것을 어림짐작하게 되었을 때도 그녀는 기다린다고 했다, 네가 떠날 것을. 사랑에 상처를 받아봤고, 사랑에 빠져 다시 상처받기가 두려운 앨리스는 댄과 있어서 감정적 약자였다. 앨리스는 이 관계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거짓말(가명을 쓰는 것)을 하는 게 아닐까.


앨리스는 말한다, 사진은 실상 슬픈 장면도 아름답게 미화시킨다고. 집착, 속임, 의심, 다툼, 육체적/정신적 외도. 현실이랄까 사랑이랄까 실상은 추하다. 이런 현실을 미화시키는 카메라 렌즈가 있기에 사진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처럼, 그래서 사랑에도 거짓말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The closer, the closer. 가까울수록 더 닫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 자신을 지키는데도 이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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