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멈추고를 반복하면서 감사와 성장일기를 쓰고 있는데 그 과정 안에서 글들은 쌓이고 있고, 그 안에서 물이 흐르듯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나를 느껴보고 마음을 정리하게 된다.
작년에 시작한 대학원 공부가 재미있지만, 동시에 어렵고, 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다.
대학원을 다니는 것이 힘들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사실 이렇게까지 바쁜 삶을 살게 될지 몰랐다.
되돌아가지 못하고, 앞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
그래도 이번주면 모든 과목이 다 종강이고, 다음 주 월요일 딱 1과목만 수업을 들으면 방학이다.
화요일 인지발달 시험이라 자료를 정리하면서 복습을 했다.
현재 교육과 미술치료를 동시에 하고 있다 보니, 정서와 인지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신청했던 과목이었는데, 신의 한 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도움이 되는 수업이었는데, 특히 나의 인지발달에 대해 이론적으로 되짚어 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인지적인 과제 수행을 하는 성격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달리 말해 감정에 이끌리어 주관적이고 정서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는데, 감정에 따라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고, 반대로 학습 과정에서 감정과 경험을 더욱 집중적으로 체화시킬 수 있는 것이 장점이 될 수 도 있다.
결과적으로는 감정과 경험의 깊이를 통해 학습한 내용은 장기적으로 기억에 더욱 잘 남고 응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단, 감정에 이끌리는 성향임을 알아채면서 학습과정에서 객관성과 분석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노력 중 하나는 나의 전두엽을 좀 더 활성화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두엽은 이성적인 판단을 하게 한다.
대신 이성적으로 잘 판단하려면 전두엽이 활성화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전두엽을 활성화하려면, 책을 읽는다거나 공부를 한다거나 이렇게 글을 쓰면서 정리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요일 아침에는 영어 시험 준비를 위해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험을 7월 중에 볼 계획이라서 다음 주 방학을 하게 되면, 집중해서 막바지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요즘 학교 수업, 시험, 일들이 복잡하게 엉켜있다 보니, 영어 공부를 하면서 문장이 빨리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3월부터 꾸준히 하고 있는 것에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
남편과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주고, 둘이서 맛있는 장어구이를 먹고, 예쁜 하늘과 초록이들을 보면서 드라이브를 했다.
어제 비가 와서 그런지, 날씨는 흐리지만 깨끗하고 산뜻한 느낌이 든다.
단골 커피집에서 아이스 라테 두 잔을 사서 차에서 마시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휴식이 된 시간이었다.
장어구이를 엄마와 아빠만 먹어서...아들한테는 살짝 미안했다.
하지만, 아들이 성장하면서 느끼는 것은 남편과의 관계가 소중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잠시 아들을 잊고, 남편이 맛있게 구워주는 장어의 맛을 그대로 감사하게 즐기기로 했다.
(그래도...아이하고는 조만간 같이 가야 할 것 같다..^^)
바쁜 엄마를 이해해주는 착한 아들과 남편 덕분에 나의 전두엽을 바쁘게 했던 하루 였다.
오늘도 나는 성장했고, 이러한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