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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이올린 이수민 Mar 31. 2017

모차르트, 이것부터 들어봐 TOP 5

클래식 입문자들을 위한 모차르트의 Top 5 음악을 추천해 드립니다.


모차르트만큼 다이내믹한 삶을 살았던 음악가가 또 있을까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다룬 살리에르와의 라이벌 구조, 사치스러운 성향 때문에 말년에 겪었던 생활고, 36세 때 미스테리한 죽음으로도 유명한 모차르트. 그의 음악은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머릿속에서 작곡한 음악을 한 번에 옮겨 적었다는 천재성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600여곡 작곡했습니다. 모차르트의 여러 작품이 후대 작곡가들에게 작품의 기준이 되었고 그 중에서도 <돈 지오반니>,

<피가로의 결혼> 등의 오페라는 음악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집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태교 음악으로도 유명합니다. 
뱃속의 태아는 3개월쯤 지나면 여러 감각이 발달하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태교를 잘해야 아이의 뇌신경이 발달하여 지능이 발달한다고 해요. 모차르트의 음악이 태교 음악으로 많이 쓰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년 같이 순수하고 호기심 많은 그의 성격이 작품에 반영되어 대개 밝고 경쾌한 곡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또 사람이 제일 편안함과 유쾌함을 느낄 수 있는 리듬과 멜로디 구조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모차르트 이펙트’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1. ‘아, 어머니 들어주세요’ 주제에 따른 12개의 변주곡

‘반짝반짝 작은 별’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아마 10명 중 8명은 그 멜로디와 가사를 끝까지 기억해낼 겁니다. 앗,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에겐 ‘ABC송’으로 기억될 수도 있겠네요. 이 곡의 원래 제목은 ‘아, 어머니 들어주세요’로 모차르트가 1778년 프랑스 파리 여행을 하면서 들었던 민요의 멜로디를 주제로 하여 12개의 변주곡을 붙인 겁니다. 이 민요는 한 소녀가 짝사랑의 설레임과 괴로움에 대하여 어머니께 하소연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참 성숙한 소녀였나봐요.  


*정명훈 연주

https://youtu.be/MYSk2r9YqeU



*드라마 <밀회>에 나왔던 <작은별 변주곡> 유아인 버젼.

https://youtu.be/CddDY9tPTrs


   



2. 교향곡 40번 

모차르트는 교향곡을 41개 작곡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교향곡 40번’은 모차르트 특유의 독창성과 기존의 관습을 벗어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1악장의 도입부를 들어볼까요. 우중충한 하늘 아래 넘실대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멜로디가 들립니다. 작은 파도들이 모여 크고 거친 파도가 됩니다. 이 곡의 주제 멜로디는 듣는 이로 하여금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모차르트가 살았을 당시의 교향곡은 대개 느리고 웅장한 도입부로 시작하는데 모차르트는 과감하게 그 관습을 깨뜨린거죠. 이 파격적이고 드라마틱한 음악을 같이 감상해볼까요?


*Berlin Philharmonic 연주, von Karajan 지휘

https://youtu.be/9nYirSCbGqw




3. 세레나데 13번 K.525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

이 곡은 클래식을 정말 모르는 사람이라도 여기저기서 들어봤을 법한 곡입니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뮤직’이라고도 불리는데 해석하면 ‘작은 밤의 음악(소야곡)’이 됩니다. 
이 곡은 바이올린1, 바이올린2,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 이렇게 흔하지 않은 현악5부 편성으로 작곡이 되었어요. 비슷한 듯 다른 각 악기의 음색을 구별하면서 듣는 재미가 있습니다. 보통 1악장의 멜로디만 익숙한데 전 악장 모두 감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Gewandhaus Quartet 연주

https://youtu.be/CNRQ-DW7064




4.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 

모차르트는 오페라 작곡에도 그 천재성을 발휘했습니다. 대표적인 오페라로 ‘마술피리’, ‘코지 판 투테’, ‘피가로의 결혼’, ‘돈 지오반니’ 등이 있습니다. 
‘마술피리’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왕자는 밤의 여왕의 부탁으로 마술피리를 받아들고 납치된 공주를 구하러 갑니다. 여왕의 얘기만 들었을때는 공주를 가둔 남자가 나쁜 사람인줄 알았는데, 막상 성에 도착해보니 여왕이 악역이고 공주를 데리고 있는 남자는 정의로운 철학자였습니다. 왕자는 그 철학자의 세계에 들어가기 위해 새 사냥꾼 파파게노와 함께 여러 수행과 시험을 통과하고 결국 밤의 여왕의 세계는 무너집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고음들을 연달아 내는 멜로디로 유명한 이 곡은 밤의 여왕이 자신의 딸에게 철학자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가사를 갖고 있습니다. ‘지옥의 복수가 내 가슴에 끓어 넘치고 내 둘레에 죽음과 절망이 타오른다. 자라스트로가 네 손에 의해 죽음의 고통을 맛보지 않는 한, 너는 이미 내 딸이 아니다.’ 가사를 알고 들으니 정말 오싹하네요!


*Diana Damrau 소프라노

https://youtu.be/dpVV9jShEzU




5. 바이올린 소나타 K.304 

모차르트는 어머니와 각별한 관계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차르트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유럽 각지로 연주여행을 다녔던 터라 어머니의 도움과 보살핌 없이는 생활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모차르트가 22세 때, 어머니와 단 둘이 파리로 떠난 연주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안정된 일자리를 찾으러 간 파리였지만 궁정음악가라는 직업도, 파리에서의 연주회도 불확실해진 최악의 상황에서 엎친 데에 덮친 격으로 어머니가 돌아가십니다. 이 시기에 작곡한 ‘바이올린 소나타 K.304’는 그의 36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중 유일한 단조로 우울하고 느린 멜로디를 가졌습니다.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모차르트의 괴로움이 담긴 1악장, 좋았던 추억을 회상하며 앞으로의 희망과 행복을 기도하는 2악장을 음악을 들으며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이수민(글쓴이) 바이올린 연주


1악장 

https://youtu.be/N6QdgS7rlSs


2악장 

https://youtu.be/OXIZE8jwVRo








모차르트의 색, 핫핑크.   

  제가 그린 그림 중 모차르트와 어울리는 그림을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저에게 모차르트는 핑크색으로 다가옵니다. 그냥 핑크도 아니고 쨍한 채도를 가진 핫핑크. 
그만의 순수하면서도 개성넘치는 음악 세계, 통통 튀는 언행, 권력이나 사회적 통념에 얽매이지 않았던 삶의 방식과 참 어울리는 색인 것 같아요.



모차르트의 색, 핫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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