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주문을 마치니 옆에 커다란 통에서 한 장을 뽑으라고 했다. 스텝은 마치 포춘쿠키처럼 생각하라고 했다.
그러나 의도한 욕심이었는지 한 장처럼 딱 붙어서 두 장이 잡혀 나왔다.
한 장은 지금 나에게 꼭 맞는 얘기였고
다른 하나는 전혀 공감대 없는 생뚱맞은 텍스트였다. 그래서 그 종이는 다시 메모통에 넣었다.
하나를 뽑아야 할 땐 하나를 뽑고 세 개를 뽑아야 할 땐 세 개를 뽑으면 된다. 욕심은 蛇足이다.
나에게 들어맞는 것은 어떻게든 나에게로 올 것이고 내 것이 아닌 여분이라면 다시 돌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