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
#기획자의 질문노트
나의 업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업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
프리랜서, 직장인도 창업자도 아닌 사람.
“지금 무슨 일 하고 있어?”
연말 그리운 친구들에게 연락이 옵니다. 꽤 오랜 시간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매번 연락은 먼저 해주는 고마운 친구들. 그리고 시간이 흘렀음에 따라 자연스레 ‘현재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누군가는 한 단어, 누군가는 한 문장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설명이 끝납니다. 직장인도 창업자도 아닌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저를 제외하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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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기획자, 업의 이름조차 없는 사람
“설명을 들어도 너가 하는 일은 잘 모르겠다”
프리랜서라 할지라도 마케터, 디자이너, 개발자처럼 ‘업의 이름’이 익숙하다면 한 마디의 부연설명으로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하지만 전 여러 설명을 덧붙여도 돌아오는 대답은 비슷하더군요. 그래도 너가 하는 일은 잘 모르겠다는 대답 말이죠.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그런 질문이 생기더군요.
“업의 이름조차 없는 내가 어떻게 해야 나의 업을 잘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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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과 본업사이, 커뮤니티 기획자로 일하면서
프리랜서 커뮤니티 기획자로 2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제 실력은 크게 변하지 않았답니다. 생존과 본업사이 무엇하나 제대로 선택하지 않은 채 도망친 시간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어쩌면 제가 저의 업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제 조금은 정신 차렸을까요? 더 이래선 안 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저를 믿어준 이들과 더 오래 함께하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이들에게 더 도움이 되고 의지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말이죠.
무엇보다 제가 이 일을 더 잘해보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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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단추, 나는 무엇을 기획하는 사람인가?
제 업을 누군가에게 잘 설명하기 위해선,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명확한 한 줄이 필요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첫 번째 단추가 될 수 있는 질문을 던져봅니다.
“나는 무엇을 기획하는 사람인가?”
“나에서 우리가 되는 순간을 기획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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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서 우리가 되는 순간을 기획합니다.
무언가에 대해 좀처럼 확신을 잘하지 않는 제가 확신하고 있는 게 하나 있다면요.
‘세상의 모든 가치는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거랍니다. ‘나’라는 존재의 탄생도 ‘우리’라는 관계부터 시작된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앞으로의 시대에선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중요해 질거라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달로 서로를속이기 쉬워지는 세상 속, 불신, 분열, 갈등이 더욱 심화되는 사회 속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잃어버린다면 세상은 서로의 가능성을 키우는 방향이 아닌 죽이는 방향으로 흘러갈 테니까요.
그래서 저는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서로가 서로의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답니다.
커뮤니티 기획을 통해 운영자와 멤버가 우리라는 형태로 서로의 가능성을 키워갈 수 있도록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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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설명하긴 힘들지만, 하나씩 쌓아가 보려고요.
제 생각들을 나름 정리는 해봤지만 여전히 제 업을 한 단어 혹은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생각합니다. 새로운 누군가를 만난다면 여전히 부연설명을 덧붙여야겠죠.
하지만 이 글을 쓰며, 적어도 하나는 분명해졌답니다.
제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저만의 관점이 말이죠.
그리고 앞으로 이런 질문들과 저만의 생각들을 하나 둘쌓다 보면 저의 글들이 저라는 사람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설명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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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
최근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AI가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 속에서, ‘업의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업의 정의’가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업의 이름만을 가진 사람들은 AI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 일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가치를 만들고 싶은지를 스스로 정의한 사람은 쉽게 대체되지 않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질문을 함께 생각해보면 어떨까? 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떤 업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가 아니라, 나는 나의 업을 어떤 문장으로 정의하고 있는 사람인가 하는 질문 말이죠.
Q. 업의 이름에서 벗어나 나의 업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 본다면?
기획자의 질문노트란?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질문을 함께 붙잡아보는 기록입니다. 커뮤니티 기획자로서 일하며 마주한 고민과 질문을 정리하며, 그 과정 속에서 지금의 생각을 솔직하게 적어 내려갑니다. 이 질문들이 독자분들 각자의 일과 선택에도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