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21일

시골 자영업자의 오늘 일기

by ariel


윗동네 사는 허리굽은 할머니가 유모차를 끌고 힘들게 가게로 오셨다. 시골살다보면 나이지긋한 어르신들이 익숙해져야하는데 식당문을 열고 들어오면 어째야할 지 몰라서 그 순간이 가장 어렵다.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입맛에 안맞으실텐데 일부러 안오셔도 되는데라는 마음의 불편함이 사실은 팔할이다.


"뭐 파는 곳이고?" 라고 물으셨다.


그때 내 동공은 흔들린다.

동시에 메뉴판을 참 알아듣기 힘들게 썼나 반성이 스치며 어떻게 대답을 해야하나 고민한다.


오늘은 쇠고기튀김이랑 파스타요라고 답을 했다가 비후까스랑 서양국수라고 다시 연달아 얘기했다.

"얼마고?"

그러셔서 보청기까지 끼신 분에게 큰 목소리로 19,800원이라고 말하면 더 이해하기 힘드실까봐 2만원 이라고 말씀드리고 거스름돈을 챙겨뒀다.


"포장해주라"


라는 말과 동시에 후딱 정신이 들었다. 음료수에 쉬폰 한 조각까지 더 얹어서 드리고 내려가는 길까지 부축해서 아래까지 안내해드렸다.


어머님, 일부러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입맛에 맞으셔야할텐데요. 하곤 또 일일히 메뉴설명을 길게 해버렸다.


남녀노소환영이라고 해 놓고 내 마음속의 생각이 모순적인 내 태도를 반성한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그림 그리는 식당 아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