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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Lee Aug 25. 2022

영어에 대한 이중잣대

부끄럽게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언어

대한민국에서 꼭 따져야 하는 것!

대한민국에서 영어 좀 한다면 발음과 문법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외국인들이 잘 알아 들어도 한국인들 성에 차는 발음과 문법을 구사하지 않으면, 이내 그냥 영어 잘 하는 척 하는 사람으로 이해되기 딱 좋다.


놀랍게도 이 나라는 국문으로 대화를 하면서도 영문을 섞어야만 유식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으며, 국어 문법도 제대로 구사할 줄 모르는 작자들이 하염없이, 누군가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을 보면, '발음'과 '문법'을 거론하며 "발음 들어 봤어? 정말 별로다"라는 이야기를 아주 서슴없이 하곤 한다.


대개 이런 이들은 국어를 아주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존감이 약한 경우다. 자기가 쓰는 말에 대한 자부심이 없으니 필요 이상으로 영어를 품격 있는 언어로 생각하고 있다고 이해된다. 하기사 자녀들의 영어 발음을 위해 혓바닥 절개까지 마다하지 않는 부모들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도 십년 전부터 있었으니 틀린 말도 아닐 것이다.


국어 구사하는데 발음 따지는 이는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이들이 꼭 영어 발음부터 문법부터 반드시 따진다. 특히 TV에서 유명인들이 외국에서 공부했다거나, 영미권에서 살다왔다하면 눈에 불을 키고 발음이 얼마나 좋은 지 귀를 쫑긋 세우곤 한다.


그러니 대한민국에서 영어 좀 하는 사람이라면 유창하지 못해도 발음은 꼭 미국식이어야 하며, (놀랍게도 영국식이면 더 처줄 정도다), 문법은 반드시 틀에 딱 들어맞는 잘 짜여진 영어를 구사해야 한다. 더 놀라운 것은 누군가처럼 영어를 하지 못하는 이들이 정작 누군가의 영어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2018. 8. 20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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