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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son Lee Feb 13. 2024

존재와 성취의 이해 관계

자아로 부터 시작되는 그 모든 

존재와 성취


험난한 세월이다. 


그 옛날 굶주림과 질병에 시달리는 세상은 아님에도, 먹을 것이 없어 헤매고 있는 시절이 아님에도, 실현 가능한 무엇인가가 마냥 없지 않음에도, 모두가 힘들어 하는 세월에 갖혀 있다.


실제로 그렇다. 할 수 있음에도 대한 능력의 유무에서 갈리는 것부터 물려받은 재력의 차이로 인해 모든 상대적인 것이 절대치로 굳어 있기 때문이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 못 되었는 지 진단하는 것은 고사하고, 남탓을 아주 손쉽게 자행하고 있으며, 자기 탓인 것은 어느 하나 없는 곳에 머물러 있다.


스스로를 되돌아 보는 말이다. 범사에 감사함이 부족했음을. 존재가 아닌 성취로 스스로를 들여다보고자 했음을. 늘상 말한 '없으면 없다고 인정하자'고 다짐했던 것을 되돌아 보더라도, 감사함이 지나치게 모자랐다. 오늘 하루 시작할 수 있음을. 통증 없이 마주할 수 있음을. 더 나아가 그 옛날 아주 많았던 숱한 사고를 뒤로 하고 살아있음을.


되내인다. 한 번 더. 생존에 감사해야 함을. 더 나아가 성취가 없어도, 오늘의 내가 어제보다 못 하더라도 뒤처지는 것이 아님을. 그러니 살아 있으면 된 것이다. 내가 잘 못하고, 내가 뒤떨어지고, 내가 능력이 없는 것은 그 다음이다. 그리고 해보다 안 되면 안 하면 된다. 그 뿐이다. 그러니, 부디,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내가 있어야 할 수 있는 게 있다. 이게 처음이다. 그러다 할 수 있는 게 생기면 다시 나를 보곤 한다. 그러나 그 시작은 내가 오롯하게 있어야 한다. 그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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