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편. 엘리베이터 안의 침묵

by 또바기

엘리베이터를 탄다. 버튼을 누른다. 7층. 문이 닫힌다. 나 혼자. 잠깐의 고요.

3층에서 멈춘다. 문이 열린다. 누군가 탄다. 아는 사람이다. 다른 팀 과장. 눈이 마주친다. "안녕하세요"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대답한다. 그리고 침묵.

서로 층수 버튼을 본다. 둘 다 7층. 어색하다. 뭔가 말해야 할 것 같다. 날씨 이야기라도.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냥 침묵이 흐른다.

5층, 6층. 숫자가 올라간다. 느리다. 엘리베이터가 왜 이렇게 느린가. 7층이 오기를 기다린다. 이 어색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7층. 디아. 문이 열린다. 과장이 먼저 내린다. 나도 따라 내린다. "수고하세요" 과장이 말한다. "네, 수고하세요" 대답한다. 각자의 방향으로 흩어진다.

엘리베이터 안의 침묵이 싫다. 낯선 사람이면 괜찮다. 아는 사람인데 친하지 않을 때가 제일 어렵다. 인사는 해야 하는데, 대화할 만큼 가깝지도 않고. 그 사이의 어정쩡한 거리.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엘리베이터를 피한다. 계단으로 올라간다. 7층까지. 숨이 차지만 어색함보다는 낫다. 혼자 계단을 오르며 숨을 고른다.

하지만 피할 수 없을 때도 있다. 짐이 많을 때, 정말 급할 때.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탄다. 그리고 그 짧은 시간을 견딘다. 층수 표시만 본다. 핸드폰을 보는 척한다.

엘리베이터 침묵은 사회생활의 작은 고통이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매번 불편하다. 말해야 하나, 말지 말아야 하나. 이 짧은 고민이 스트레스가 된다.

문이 열리고 내릴 때의 해방감. '끝났다' 안도한다. 이 작은 어색함을 또 견뎌냈다. 별것 아닌데, 힘들다.

버티기는 때로 작은 어색함을 견디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안 30초, 복도에서 마주치는 5초, 급수대 앞 10초. 이런 짧은 순간들을 견디며 하루를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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