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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상수 Oct 02. 2018

아마존 고(Amazon GO) 체험기

스타트업과 IT에 관심이 많다 보니 가능하면 다양한 앱과 서비스들을 경험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오프라인과 연계된 O2O 서비스들은 그 나라와 지역에 방문하지 않으면 경험할 수가 없다. 때문에 해외에 나갈 일이 있으면 그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는 건 가능하면 찾아서 이용해 보는 편이다. 작년에 미국에 갔을 때도 처음으로 우버를 타보고, 그 경험담을 브런치에 남겼었다.


이번에 Smartsheet 컨퍼런스 참석 차 시애틀에 방문할 일이 생기면서 아마존 고(Amazon GO)를 경험 해보리라 생각했다. 아마존 고는 2016년에 아마존에서 시작한 식료품 체인이다. 이 식료품점은 여러 최신 IT 기술을 활용하여 소비자가 물건을 구매한 후(실제로는 구매하려고 집은 후) 식료품점을 나가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는 곳이라고 해서 많은 관심을 끌었다. 2016년에 시작된 아마존 고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서 2018년 1월에 대중에 공개되었다.


이런 매장이 많아지게 되면 미국 내에서만 20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없어질 수 있다고 하여 IT 기술이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종종 화두가 되기도 했다.

아마존 고 소개 동영상. 처음 봤을 때 정말 신기


아마존 고를 경험해보다

아마존 고에 입장을 하려면 먼저 스마트폰에 아마존 고 앱을 설치해야 한다. 아마존 고 앱 설치 후 아마존 계정으로 로그인을 하면 해당 아마존 계정에 연결된 신용카드 정보를 확인하면 바코드가 하나 등장한다. 이제 입장 준비는 끝.

 

Amazon Go 앱 설치



앱 실행 후 나오는 바코드

첫 번째 아마존 고 매장은 아마존 본사 건물 1층에 있다. 현재 아마존 고 매장은 시애틀에 3개, 시카고에 1개가 있고 2021년까지 3,000개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3년 남았는데.. 4개에서 3,000개로..?


아마존 본사 Day 1

아마존 본사 건물도 구경할 겸 1호점에 가봤다. Day 1이라고 부르는 이 빌딩에는 제프 베조스의 사무실이 있다. 잘 몰랐는데 이 일대에 아마존 사무실이 꽤 있다. 대략 찾아본 것만 해도 20개가 넘는 듯..


아마존 고 입구
지하철 개찰구..?

아마존 고 매장에 들어가면 입구가 저렇게 되어있다. 지하철 개찰구 들어가듯 입구의 까만 부분에 앱의 바코드를 인식시키면 입장이 된다. 매장은 조금 큰 편의점 느낌.


조금 둘러보고 몇 가지 제품을 집어 들고 있다가 그냥(?) 나왔다. 사실 나올 때는 이걸 계산도 안 하고 그냥 나가는 게 이상하고 어색했다. 누군가 왜 계산도 안 하고 나가냐고 불러 세울 거 같은. 아마존 고 동영상에서는 제품을 들었다가 다시 놔두면 가상 장바구니에 포함되었다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앱에서 장바구니를 보여주는 기능은 없다. 내가 뭘 집었는지도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인식이 잘 된 건가 싶은 의구심도 들었다.

매장을 빠져나온 후 몇 분간 아무런 알람이 없어서 오류로 계산이 안된 거라면 다시 돌려줘야 하나 싶은 순간.. 알람이 왔다.


그럼 그렇지..

앱을 열어보니 정확하게 내가 산 제품들이 들어있었다. 중간에 들었다 놓은 다른 제품들도 있었는데 그 제품들은 빠져있었다. (동영상 내용이 사실이었군)

아내를 위한 Amazon Go Dark Chocolate


느낀점

1. 이런 게 가능할까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대단하다 싶다. 아마존 고의 천장에는 애플TV 비스무레한 것들이 잔뜩 있다. 저것들이 각 제품들을 바라보면서 열 일하고 있으리라.

니들이 고생이 많다

2. 계산을 하느라 줄을 설 필요가 없다는 게 생각보다 꽤 편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급할 때는 들어가서 필요한 것만 집어 들고 그냥 나오면 되니까.

3. 애플 페이와 삼성 페이가 싸우는 동안 아마존은 결제 과정을 아예 없애버리기로 한 걸까? 향후 오프라인 결제 시장이 어떻게 변할지 참 궁금하다.

4. 잘 포장된 제품이 아닌 경우에는 판매가 어려울 수도 있어서 여전히 전통적인 마트도 존재할 것 같기는 하다. 예를 들어 홀푸드 마켓에서 파는 그릇에 담아먹은 음식 같은 경우.

5. 마지막으로.. 도둑은 오지 못할 듯.. 그냥 몰래 들고나가도 자동으로 결제돼버리니.




참, 얼마 전에 이런 기사가 났었다. 그때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시애틀에 와서 보니 이미 아마존 고는 이미 4개째.. 기자는 왜 2호점이라고 했을까? 다시 찾아보니 기사가 났던 8월에는 2호점을 오픈한 게 맞다. 그 한 달 사이에 2개가 더 오픈한 것으로 보임. 빠르게 확장하는 중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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