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좋은 말이 가끔 듣는 사람을 더 외롭게 한다.
시험을 망쳤을 때도, 이별을 했을 때도, 못된 상사가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할 때도.
이유는 다양했지만 항상 돌아오는 말은 '힘 내'였다.
'도대체 힘을 얼마나, 어떻게 내야 하는 건데?'
1 더하기 1은 2라는 당연한 말처럼, 너무나 무책임하게 들려서 가끔은 그 사람의 호의를 의심하기도 했다.
"이겨내야지.", "조금 더 강해져야지", "다시 해봐"라는 식의 모호하지만 강한 기대가 담겨 있는 말에
조금 더 주저앉아 있고 싶었지만 다시 바닥을 짚고 일어서야만 했다.
'왜 조금도 쉴 시간을 주지 않는 건데.'
이런 힘은 억지로 낼 수 있는 게 아닌데, 자주 억지를 쓰며 살게 되는 느낌이다.
'차라리 돈을 내라고 해.'
아무것도 모른 체 나에게 힘을 내라고 하는 말들에 반감을 가지게 되었다.
도와주는 척하면서도 그건 너의 일이니 나는 도와주기 힘들다며 선을 긋는 듯한 태도.
그러한 말들이 쌓일수록 더 외로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왜 이렇게 꼬였니?"
"지금껏 그런 말만 듣고 살아왔어. 안 꼬이고 견딘다는 게 더 이상하지 않아?"
"오늘은 네가 내."
"응 오늘은 내가 내야지."
'(주) 00 상회, 73,500원 결제되었습니다.'
먹고 마신 만큼 내야 하는 것, 대가가 분명히 설정되어 있는 말,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있는 말들이
때로는 '힘 내'라는 말보다 더 힘이 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