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력 발휘하기

by 고양이

"얼른 오십이 되고 싶어요."


나에게도 오십은 요원하지만 나보다 어린 그의 말에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뭐야 빨리 죽고 싶은 거야.'

'지금이 힘든가.'

'오십이 되면 뭔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있잖아. 너보다 조금 더 많이 살아서 하는 말인데,

오십이 된다고 해서 뭔가 쉽게 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들이 너에게 여유로워 보이는 건 능력이 뛰어나서도, 상황이 쉬워서도 아니야.

그냥 포기하는 거야. 인정이라고 말해야 하나.

뭐 적당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지만 그런 느낌. 무슨 말인지 알지.

이런 거야. 뭐 그냥 적당히 넘어가는 거."


나는 오늘 500% 꼰대력을 발휘하고야 말았다.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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