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컵 받침이 유리잔 바닥에 붙었다 떨어질 때 짧은소리가 났다.
사무실이라 부르기엔 작은 공간이었다.
데스크 파티션이 나와 그들을 가로막고 있었다.
나는 그 맞은편에 혼자 앉아 있다.
형광등 빛이 책상 위에 얇게 내려와 앉았다.
누군가의 볼펜이 테이블을 두 번 두드렸다.
탁, 탁.
부장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요즘 날씨가 좀 이상하지 않아요.”
그 말은 창문 쪽으로 흘러갔다가 천장에 닿았다가 다시 테이블 위로 떨어졌다.
잠깐 공기가 느슨해졌다.
그 옆에 앉은 사람이 말했다.
“원래 이맘때는 이렇습니다.”
짧았다.
부장의 웃음이 반쯤 남아 있다가 천천히 접혔다.
나는 물 잔을 들어 올렸다.
유리 표면에 손가락의 온기가 남았다. 물은 거의 줄어 있었다.
부장이 다시 말을 꺼냈다.
“그래도 이번 주는 조금 여유 있지 않나요.”
이번에는 조금 가벼운 목소리였다.
잠깐의 침묵. 그 사람이 다시 말했다.
“아닐 겁니다.”
말이 떨어지는 순간 공기가 조금 식었다.
나는 고개를 아주 조금 끄덕였다.
누구에게 하는 반응인지 나도 잘 몰랐다.
부장은 웃는 얼굴로 다시 컵을 들어 올렸다.
그 옆 사람은 노트 모서리를 손톱으로 눌렀다.
나는 맞은편에서 두 사람의 얼굴 사이를 번갈아 보았다.
부장의 눈가에는 조금 힘이 들어가 있었고,
그 사람의 목소리는 여전히 평평했다.
창문 바깥에서 누군가 지나가며 웃었다.
그 소리가 문틈으로 들어왔다가 곧 사라졌다.
테이블 위에는 두 사람의 말보다 조금 더 많은 침묵이 놓여 있었다.
나는 물 잔을 다시 내려놓았다.
유리와 나무가 닿는 소리가 작게 났다.
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