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안경브랜드 '올리버피플스' 이야기
안경은 의상이나 헤어스타일만큼이나 그 사람의 캐릭터를 직관적으로 나타내주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사실 안경만큼 그 사람의 분위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아이템은 드물다. 날렵한 모양의 금속성 안경은 캐릭터를 보다 지적이고 세련되게 만들어주며, 투박한 뿔테의 안경은 터프함과 함께 알 듯 모를듯한 너드미에 가까운 섹시함도 부여한다.
안경이 단연 돋보이는 영화 중 하나는 슈퍼맨이다. 주인공인 슈퍼맨은 평상시 클락크 켄트로 자신의 정체를 위장(?)하는 수단으로 안경을 택한다.
2025년 제임스건 감독의 작품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슈퍼맨의 주인공 데이비드 코렌스웻의 안경 역시 오늘 이야기할 안경브랜드 올리버피플스의 안경이다.
올리버피플스는 1986년 래리라이트가 설립한 안경브랜드로 초창기에는 19020년대부터 60년대에 제작된 빈티지 안경을 취급하였다. 이때 수집한 빈티지 안경에 붙었던 태그에 올리버피플스라 쓰여 있어서 그대로 브랜드명을 올리버피플스라고 하였다.
1987년, LA 할리우드 선셋대로 중앙에 빈티지 안경을 복각하여 제작하는 부티크 매장을 열었다.
당시 유행하던 화려하고 귀족적인 디자인에 비해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올리버피플스의 안경은 이내 할리우드 스타들의 잇템으로 급부상하였다.
올리버피플스를 사랑한 대표적인 배우는 아이언맨으로 유명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다. 그는 공식석상은 물론 평상시에도 올리버피플스의 안경을 애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그를 세계 최정상의 배우로 만들어 준 아이엔맨에서 그가 착용하고 나오는 안경 역시 올리버피플스의 안경이다.
현재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외에 크리스천베일, 맷데이먼, 제니퍼 애니스턴, 브래드 피트, 앤드류 가필드 등 많은 정상급 배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브래드 피트가 영화 파이트 클럽에서 쓰고 나온 선글라스가 올리버피플스의 제품이라고 알려지면서 수요가 급증했었으나 사실 그 모델은 오클리 제품이었다는 재미나 에피소드도 있다.
그만큼 안경브랜드 내에서 확고한 자신만의 이미지를 구축한 올리버피플스의 인기는 아마도 시대를 초월한 재해석된 클래식 디자인과 로고를 부각하지 않은 마케팅 덕일 것이다.
2006년 오클리에 인수되면서 현재는 오클리가 속한 거대 안경기업 룩소티카에 속해 있는 올리버피플스는 여전히 올리버피플스만의 정체성을 고수한 디자인의 안경을 제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석규 배우가 영화 접속에서 올리버피플스의 안경을 쓰고 나와 인지도가 급부상하였다. 한석규 배우의 점잖고 세련된 이미지를 한껏 고조시킨 안경으로, 당시 국내에는 인기가 많지 않았던 노즈새들(코받침이 없는 안경) 스타일의 복고적인 안경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또한 장동건, 비, 류승범 등의 연예인이 공식석상에 자주 착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많은 배우들이 사랑한 올리버피플스는 영화나 배우에게서 영감을 받아 제작하기도 하였다. 1962년작 영화 앵무새 죽이기의 주연이었던 그레고리 펙이 착용한 모델을 복각한 그레고리펙 안경 역시 올리버피플스의 스테디셀러이다.
최근 개봉한 웨슨 앤더슨의 영화 페니키언 스킴에서 베네치오 델 토로가 쓰고 나오는 선글라스를 한정판으로 제작해 시판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안경은 누군가에겐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필수재이지만 착용한 사람의 성격과 분위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액세서리이기도 하다. 때문에 안경을 고르는 안목 역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트렌드를 좇기보다는 꾸준히 자신들만의 개성과 철학을 지켜가는 브랜드 올리버피플스의 안경이리면 언제 어디서나 나만의 무드를 확고히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