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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무리 Nov 01. 2020

출간 소식을 전하는 날이 오다니

첫 책 <회사가 싫었다가 좋았다가> 출간



이번 주 책이 나왔다.


아. 이렇게 쓰고 보니 이 문장을 쓰는 날을 상상도 못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손꼽아 기다려 온 것 같기도 하다. 아직도 실감이 잘 안 난다.


1년 전쯤, 브런치에 쓴 글을 보고 출간 제안 연락을 주신 에디터님과 만나기 위해 오후 반차를 내고 합정의 한 카페로 갔다. 합정역에서 카페로 걸어가던 길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날 대화를 나누며 들었던 '저는 이런 책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는 에디터님의 바람이 너무도 내 마음 같아서 나는 오랜만에 고3 수험생처럼 '나만 열심히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1년 뒤 정말로 책이 나왔다. 입사 10주년을 앞두고 쓴 브런치북 <버티는 직장인의 위엄과 위험>의 이야기들과 새로 쓴 이야기들, 입사 10주년 이후에 이어 쓴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그저 소모되고 마모되는 회사 생활을 버티고만 있다가 진짜로 내가 소모되어 사라질 것 같은 섬뜩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버티는 직장인은 위험하지만 퇴사는 더 위험하게 느껴지는 신중한 사람(=쫄보) 주제에 '직장 생활 10년만 해야지' 비장하게 결심하며 글쓰기를 시작했다. (실제로 책의 1장 첫 글의 제목이 되었다.)


직장 생활을 10년만 하자면서 사실은 11년 차가 될 것 만 같아 두려워서, 일단 뭐라도 해야 한다는 다급한 마음에 쓴 글이 방향 전환기가 되었다. 여전히 방황하고 정해진 것은 없고 자주 희망과 좌절을 오가지만, 회사 생활을 버티는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답을 찾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게 되었다. 이런 방향 전환기가 모여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책이 나온 운명 같은 계기도, 꾸역꾸역 쓴 힘도, 계속 쓸 수 있을 것 같은 무모한 힘도, 다 이 곳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한 덕분이다. 보이지 않는 희망과 채찍질과 기쁨과 용기가 되어 준 구독자들 덕분이다. 팔 할은 회사 때문, 어쩌면 덕분이다. 여전히 좋았다가 싫었다가 하는 애증의 회사지만, 온라인과 오프라인 서점에 입고된 믿어지지 않는 화면과 장면을 보고 또 보는 순간만큼은 회사에 큰절이라도 하고 싶어진다.


책이 나오고 일주일도 되지 않아서, 무엇이 달라졌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브런치의 작가 프로필을 다음과 같이 바꾸었다.


(변경 전) 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기업문화 업무를 담당해 왔습니다. 직장 생활 딱 10년만 하고 싶었는데, 이제 9년 차가 되었습니다. 일단 남은 1년 마음껏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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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 후) 기업에서 커뮤니케이션, 브랜딩, 기업문화 업무를 담당하며 글을 씁니다. 직장 생활은 딱 10년만 하고 싶었는데, 이제 건강하게 오래 일하는 삶으로 방향 전환 중입니다.


쓰고 보니 엄청난 변화다!


책 출간이 처음이라 주책없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책에 다 썼으니까, 앞으로도 계속 쓸 거니까, 책의 에필로그 마지막 문장들로 이만 마무리 해야겠다.




책을 완성해 나가며 가장 잊을 수 없는 순간이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동료가 요즘 이직과 커리어 문제로 고민하는 후배에게 너의 글을 읽어보라고 링크를 보냈다고 했던 순간, 또 한 번은 친한 친구가 네 책이 나오면 퇴직하고 제주도에 내려간 부장님에게 꼭 보내드릴 거라고 했던 순간이었다. 나를 위해 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 닿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되었다 는 것, 내 글이 누군가의 아끼는 사람, 마음이 쓰이는 사 람에게 전하고 싶은 위로와 응원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기적처럼 느껴졌다.


할 수 있는 한 계속 글을 쓰며 기적 같은 순간을 많이 만들고 싶다. 이 책을 쓰면서 배우고 깨달은 방법을 기억하며, 기적 같은 순간들이 주는 힘을 잃지 않고, 계속해 서 오래, 꾸준히, 건강하게 일하고 싶다.
 




첫 책 <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 오래, 꾸준히, 건강하게 일하기 위하여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나와 비슷한 사람들; 퇴사 앞에서는 한없이 신중(=쫄보)하지만 한 번쯤 회사 말고 ‘다른 무엇’을 꿈꾸어 본 당신, 여전히 회사가 괜찮다가 그만두고 싶다가 하고, 직장 생활 n년만 해야지 하면서도 매년 갱신하며 어느새 n+1년 차가 되어 가끔은 머쓱한 당신, 퇴사를 꿈꾸지만 사실은 내 몫의 일을 잘 해내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이제 온라인, 오프라인 서점에서 모두 만날 수 있습니다. 많이 읽어 주세요! :)



https://url.kr/bcOUap

http://www.yes24.com/Product/Goods/94401816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4478999




아!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었어요! :)

https://www.instagram.com/byulmuri_wr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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