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 <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출간 후기
2020. 10. 31.
D+3
오늘 엄마랑 통화하는데, 엄마가 어제 내 책을 받아서 절반쯤 읽었는데 눈물이 났다고 했다. 왜 눈물이 났냐고 했더니, 내가 서울에서 직장 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회사 어떻게 다니고 있는지 늘 궁금했는데 책으로 보니까 눈물이 났다고.
엄마의 눈물은 기쁨의 눈물이기도, 슬픔이나 아픔의 눈물이기도 했을 것이다. 책 속에서 나는 회사가 좋았다가 싫었다가 했으니까. 슬퍼서 운 거냐고 했더니 엄마는 아니라고 했다. 책 속에서 전임 사장님이 나한테 보낸 카톡 메시지를 읽고 자랑스러워서 울었다고 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좋았던 때의 이야기를 더 많이 쓸 걸. 아무리 생각해도 '싫었다가' 할 때의 이야기를 더 격렬하게 신나서 쓴 것 같은데.
출퇴근길 수없이 통화했던 엄마가 지난 10년 간 내 회사 생활이 궁금했다는 건 생각지도 못했다. 늘 반찬 다 먹었어? 옷 좀 따뜻하게 입고 다녀, 이런 말만 했으니까. 책을 쓰길 잘했네.
슬퍼서 운 게 아니라는 엄마의 말이 진짜였음 좋겠다. 이 책이 엄마의 기쁨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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