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청년에게

디트리히 본회퍼

by better container

청년1


당신은 철갑으로 단단히 무장하고

죽음과 악마의 진을 뚫고 밝게 빛나는 산성을 향해

어두운 골짜기를 말을 타고 돌진하는 굳센 표정의 기사를 알고 있을 테지요.

이 기사처럼 삶과 순결을 위해

흑암 속에 역사하는 악한 세력에 맞서 당당하게 싸우십시오.

한 사람으로서 온전해지기를 원한다면

우선 어린아이로서 온전해야 하며,

또 청년으로서 온전해야 합니다.

당신 존재 그대로 모든 것이 되고,

전 인격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당신이 행하는 모든 일에 전심전력하십시오.


청소년기는

어린 조각가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는 자기 내면에 품은

인간의 상, 마음의 상을 빚어가는 일을

이제 막 시작한 조각가입니다.

그는 원석을 자르고 다듬어서

자기 모습을 형성해 나갑니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눈앞에 그려 보며

자기 자신을 다듬어 나갑니다.

사람은 저마다 하나의 상이 있습니다.

비록 아플지라도 끌을 지어 들고

원석을 깎아 내고 다듬는 작업을 하십시오.


청소년기는 온 힘을 다해 벌겋게 달아오른 쇠를 단련하는

어린 대장장이와 같다고 하겠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가르침을 받기에 적합하고

뜨겁게 불타오르며 연하고 부드럽습니다.

시간을 헛되이 낭비하지 마십시오.

어쩌면 내일은 이미 너무 늦을지도 모릅니다.

뜨겁게 달궈져 있을때 쇠를 단련하십시오.

당신 자신에 맞서 강한 청년이 되십시오.



**[나의 청년에게] 좋은 글은 연재편에서 계속 이어갑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선하고 아름다운 공동체-제임스 브라이언 스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