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11월 24일) 저녁 8시에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 <소년시대>를 보시라. 2019년 SBS에서 방영한 <열혈사제>를 재밌게 봤다면 이번에도 이거다 싶을 거다.
<열혈사제> 이명우PD의 두 번째 쿠팡플레이 연출작이다. 코믹 수사극 <열혈사제>가 증명했듯 이명우PD의 드라마는 캐릭터의 개성이 강하고, 전개 호흡이 짧고 시원시원한 것이 특징이다. B급과 A급의 경계를 애매하게 타는 그의 코믹극은 이번에도 시청자에게 유쾌하게 다가올 듯하다.
<소년시대>는 청춘 활극 장르로 소개됐고, 1989년 충청남도, 안 맞고 사는 게 일생일대의 목표인 온양 찌질이 ‘병태’가 하루아침에 부여 짱으로 둔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온양에서 부여로 전학 온 장병태눈 부여상고 5인방의 착오로 아산 백호 (본명 정경태, 이시우 배우)로 추앙되며 얼떨결에 부여상고의 싸움짱이 되어버리며 시작된다. 주연으로는 임시완, 이선빈, 이시우, 강혜원이 출연한다.
우선 오늘 공개된 1, 2회차를 보다 보면 병태 역을 맡은 임시완의 변화는 어디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된다. 맞고만 사는 찌질이였다가, 거들먹거리기도 했다가, 순진한 본성은 어디 안 가는 영락없는 18세 '소년'을 잘 연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와중에 임시완은 정말 찌질이일지, 아니면 숨겨진 힘짱일지...지켜봐야 할 듯하다.
부여에서 여고생 짱으로 통하는 박지영 역을 맡은 이선빈 역시 정말 흑거미(작중 박지영의 별명) 그 자체다. 두 회차에 걸쳐 등장한 액션씬 중 가장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멋드러진 액션씬은 이선빈의 것이었다.
다만 열혈사제에서 장룡(음문석 배우)이라는 매력적인 조연 캐릭터가 탄생했던 것처럼, 병태 옆의 부여농고 5인방의 개성과 매력을 남은 8회차 안에 어떻게 발산할지는 지켜보고 싶다.
코믹 활극답지 않게 영상미가 꽤 아름다운 드라마다. 배경은 충청도 부여이지만 실제 촬영은 강원도에서 진행했다고 하는데, 강원도 농촌의 푸른 풍경이 예쁘게 담겼다. 또한 1989년을 배경으로 하는 레트로 컨셉인 만큼 세트나 소품 영상 색감 등에 신경을 많이 쓴 티가 나서 좋았다.
<소년시대>는 총 10부작으로 매주 2회씩 공개가 된다. 분량은 회당 50-55분 정도이다. 쿠팡 와우 회원이라면 고민없이 주말에 1-2화를 해치워보도록 하자. 해외에서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스트리밍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