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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감정 찾기

부제 : 학습된 감정

숨은 감정 찾기를 해보았다. 심리 상담 센터에서 과제를 주었기 때문에, 그 과제는 내가 다음 상담시간까지 느끼는 모든 감정들을 느끼고 일기처럼 정리해 보는 것이었다. 하지만 2주 정도의 시간 동안 내가 느끼는 감정들은 너무 적었다. 그래서 그냥 어떠한 감정의 단어를 떠올리면서 살면서 어떤 일을 겪었을 때 그런 감정을 느꼈었는지 적어보았다. 나는 어떤 감정들을 학습하며 살아왔는지 복습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하겠다. 90여 개의 감정의 단어가 있었는데 거의 3일에 걸쳐서 나의 기억을 꺼냈다. 속이 울렁거리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에너지 소모가 컸다. 왜냐하면 거의 대부분이 부정적인 감정들이었기 때문에 그 부정적인 기억들을 또다시 상기시켜야 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감정들은 부정적인 항목들에 비하여 왜 이렇게 많이 부족한 건지 모르겠다.


부정적인 감정들은 기억들이 바로바로 떠오른 것에 비하여 긍정적인 감정들은 기억을 떠올리고 생각하는 것이 조금은 오래 걸렸고, 긍정적인 감정들에 대한 기억은 떠오르지 않는 단어도 많았으나, 부정적인 감정들은 대부분 기억이 났다.

그리고 부정적인 감정들은 가족이나 내가 오래전부터 가졌던 맹목적 신앙에 대한 것들이 많았다. 지금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 오랜 시간 신앙생활에 몰두하여 내 인생을 허비한 것에 대한 부정적 감정이 많이 남아있었다. 부모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말도 못 하고.


하나하나 정리를 하고 보니 역시나 도움이 됐다. 나를 조금 더 알아가는 과정이 되었다. 과거에 얽매여 나의 미래를 괴롭히지 말자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그 감정들이 나에게 말한다면?이라는 질문이 있었는데 나는 그에 대한 대답을 "괜찮다고 말할 것 같다. 다 괜찮다고. 너의 잘못이 아니야. 괜찮아라고 말한다."라고 하였다.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서 긍정적인 감정을 학습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겠다. 많이 익숙한 부정적인 감정들은 덜어내기 위해 노력해야겠으며 익숙한 감정을 많이 사용하는 것에 대하여 개선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긍정적인 감정들을 공부하고 친해지고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할 것이다. 긍정적인 감정들아, 나랑 친해지자~




@ 즐거운

느긋한, 평화로운, 침착한, 위안받는, 만족한, 진정된, 따듯한, 안전한, 편안한, 이해받는, 홀가분, 든든한, 감동적인, 반가운, 설레는, 기쁜, 자신 있는, 감사한, 사랑받는, 즐거운, 유쾌한, 기분 좋은, 안타까운


@ 불안한, 놀라운

허둥지둥, 당황한, 뒤죽박죽, 혼미한, 두려운, 걱정되는, 긴장되는, 무서운, 난처한, 멍한, 주저하는, 혼란스러운, 마비된, 불편한, 초조한


@ 불쾌한, 창피한

겁나는, 무력한, 쓸모없는, 부족한, 자신 없는, 비판받는, 하찮은, 원치 않는, 귀찮은, 부끄러운, 수치스러운, 부담스러운, 어색한, 곤란한, 무능한, 피곤한, 불편한, 실망한, 황당한, 버림받은


@ 화나는

언짢은, 화나는, 답답한, 미운, 분한, 억울한, 내키지 않는, 거부감, 원망스러운, 지긋지긋한, 짜증 나는, 미친, 끔찍한, 열받는, 경멸하는, 역겨운


@ 슬픈

괴로운, 막막한, 미안한, 공허한, 서러운, 속상한, 압도되는, 실망한, 안타까운, 외로운, 우울한, 허전한, 소외된, 그리운, 후회되는, 서운한, 질투하는, 의심스러운, 유감스러운, 무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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