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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콘텐주 Jun 26. 2022

메타버스 시대, 디지털 소외감

나는 어렸을 때 욕심이 없는 아이였을까?

딸 2명을 키우다 보니, 신경 써야 할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나이 차이가 5살이나 나는데도 불구하지만 서로 질투도 심해 항상 똑같이 같은 것을 사줘야 하네요.


저는 외동아들이었기에 제 두 딸의 정확한 심리는 모르겠습니다만, 비슷한 경험은 있습니다

제가 국민학교 시절(졸업은 초등학교로 했습니다 ㅎ) 저의 집은 풍족하지도 가난하지도 않은

일반적인 가정이었습니다. 물론 이건 제 생각이고요, 부모님은 어떻게 느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방학만 끝이 나면, 친구들 중 몇 명이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야기를 풀어놓았고 저 역시 외국이라는 곳을 나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신문에 나온 해외여행사 광고를 보면서 우리도 해외여행을 가자고 울며 불며 떼를 썼던 게 생각이 납니다. 당시 가격이 백만 원대 였었고, 여행지는 일본, 중국, 동남아 등이었던 거로 기억이 납니다. 미국 유럽 같은 곳은 아니었었고요. 정확한 학년은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 고학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해외여행은 가보진 못했습니다. 형편이 안되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저는 그걸 알 턱이 없었죠. 항상 아버지는 새벽 7시쯤 출근해서 자정에 돌아오셨고, 어머니는 오후 6시에 출근하여 아버지와 함께 집에 오셨습니다. 같은 제약회사에 근무를 했었기 때문이죠. 

당시에 아버지는 전국으로 약 배달을 어머니는 그렇게 전국 각지에서 반품된 약을 정리하는 일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해외여행을 외치던 저의 반항(?)은 실패로 돌아왔고 초등 5학년 두 번째 생떼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처음 만져본 건 초4 때 친구 집 놀러 갔다가 본 486 컴퓨터였는데, 별 감흥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초5 때 학교서 386 MS-DOS 컴퓨터로 기억이 나는데 뭔가 재미있는 MS-DOS게임을 했었나 봅니다

그래서 컴퓨터 사달라고 조르기가 시작되었고, 삼성, 세진컴퓨터, LG 등을 돌아다니다가 결국 구매한 것이 바로 LG컴퓨터였습니다. 위 사진은 95년 LG컴퓨터를 검색해보니 나온 것인데, 시기와 가격을 보니까 맞는 것 같습니다. 가격도 생각이 납니다 290만 원... 물론 그 당시에는 얼마나 비싼 가격인지 알지 못했고, 부모님이 하셨던 말씀은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할부 구매. 그리고 그때는 신용카드가 아니었는데 아무튼....


초등학교 5학년 때 그래도 다른 아이들보다 빨리 구매해준 컴퓨터 덕분에 저는 컴퓨터를 잘 사용하는 아이가 되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 메타버스 관련 일을 더 많이 하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바로 디지털 불평등 해소입니다

그런데 디지털 불평등은 정보의 격차라고만 생각을 하지만, 사실 소득격차도 큽니다

디지털에 접근을 하려면 하드웨어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https://www.newspeak.kr/news/articleView.html?idxno=349132

Personal Computer 그래서 PC라고 하는데, 아직 PC가 없는 가정이 많이 있습니다. 

메타버스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고, 스마트폰은 어찌 보면 PC보다 더 많이 보급이 되어있을 수도 있지만

성능의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분명 학교에는 컴퓨터실에 컴퓨터가 있었지만, 언제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다행인 건 그 당시에는 굳이 컴퓨터를 하지 않아도 놀게 많았던 시절이죠. 

컴퓨터를 하는 제가 이상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밖보다는 안에서 할 수 있는 게 더 많은 시대입니다. 


VR 어찌 보면 메타버스에 가장 근접한 환경을 제공을 할 수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또한 95년에는 PC 한대를 사려면 200만 원 이상을 줘야 했지만, 이제는 50만 원 이하의 중저가 PC, 노트북이 있는 것처럼 초반의 VR은 비용이 비쌌지만 이제는 30만 원대 중반이면 오큘러스 2 구매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30만 원대 중반의 가격이 누구에게나 저렴한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에게 오큘러스 2는 사치품일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재미있고, 신기한 건 소유하고 싶은 욕망이 큽니다. 아직은 모든 걸 이해하고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저 역시 학생들에게는 메타버스가 미래니까 무조건 좋다. 우리가 알아야 한다 로 접근을 하기가 두렵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아이들을 모두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오큘러스는 하드웨어를 구매한 후 그 안의 콘텐츠를 추가 구매를 해야 하는데, 콘텐츠라는 건 소비를 할수록 관심도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구매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콘텐츠는 구매할 때마다 비용이 들어가는데 인기 콘텐츠(게임 등)는 보통 30,000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가 되며, 어떤 것들은 추가 콘텐츠를 위해 번들팩 구매를 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진보적인 기술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전에 이러한 불평등을 항상 생각을 해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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