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플랫폼은 문제 발생 시 책임을 회피하는가?"

by 고신용

무신사에서 옷을 구매하거나 배달의민족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하는 행위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플랫폼 자체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소비자들은 개별 판매자나 음식점이 아니라 무신사나 배달의민족이라는 브랜드를 믿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들 플랫폼은 '우리는 단순한 중개자일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며 책임을 판매자나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이며, 최근 소비자 보호 논란까지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신뢰로 돈을 벌면서, 피해는 외면하는 플랫폼들

소비자가 플랫폼을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신뢰> 때문입니다. 무신사에서 브랜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도 옷을 구매하는 이유는 무신사가 입점 브랜드를 심사하고 관리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배달의민족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것도 배달 서비스의 품질과 리뷰 시스템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플랫폼들은 소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막상 문제가 발생하면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최근 무신사에서는 캐시미어 혼용률을 속인 머플러 사건이 있었습니다. 소비자들은 무신사를 믿고 해당 제품을 구매했지만, 실제로는 품질이 낮은 제품이었고, 무신사는 이 문제를 입점 브랜드의 책임으로 돌렸습니다.

배달의민족 역시 배달 사고나 음식 문제에 대해 소비자와 음식점 간의 문제로 처리하며 적극적인 개입을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무신사나 배달의민족 같은 플랫폼을 신뢰하고 참여한 것이므로 문제 발생 시 플랫폼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책임을 회피하는 이유

플랫폼이 책임을 회피하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법적 책임의 모호성

플랫폼 기업들은 스스로를 '중개자'로 규정합니다. 즉, 플랫폼은 직접 제품을 생산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며, 판매자(입점 브랜드)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만 한다고 주장하지요. 이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책임을 판매자나 음식점에 떠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2) 비용 절감과 이익 극대화

제가 이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플랫폼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려면 환불 보상, 고객 지원 인력 증가 등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판매자에게 문제 해결을 떠넘기면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3) 입점 브랜드 및 소상공인과의 관계 유지

플랫폼은 판매자와 입점 브랜드 없이는 운영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플랫폼이 너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 입점 브랜드들이 반발할 가능성이 큽니다. 패션 플랫폼들이 반품, 환불 문제에서 입점사의 책임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는 소비자가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환경을 만들지요.


그렇지만 저는 플랫폼 기업들이 더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플랫폼 기업들은 단순히 거래를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수익을 창출하는데도 불구하고 각종 문제 발생 시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소비자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플랫폼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려면, 단순한 중개자로 남기보다는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고 책임을 다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해결책은 있을까?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플랫폼의 소비자 보호 강화가 있어야 합니다. 이를 통해 플랫폼은 단순한 중개자가 아니라 '거래의 신뢰를 보장하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가령, 아마존이나 테무처럼 플랫폼 차원에서 환불을 보장하고,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입점 브랜드와 플랫폼의 공동 책임 구조'를 가지는 것입니다. 단순히 판매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문제 발생 시 플랫폼이 1차적으로 해결하고, 이후 판매자와 정산하는 구조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끝으로 '소비자의 권리 보장 시스템이 강화되어야 합니다. 현재 플랫폼들은 리뷰 시스템을 활용해 소비자 보호를 주장하지만, 실질적인 보상 시스템이 부족합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플랫폼이 책임지는 범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플랫폼은 단순한 중개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소비자는 플랫폼을 신뢰하고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따라서 그 신뢰가 유지되지 않으면 결국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플랫폼 기업들이 단기적인 비용 절감을 위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소비자 신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운영 방식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플랫폼을 떠나 더 나은 서비스를 찾아 이동할 것이고, 이는 결국 플랫폼의 생존에도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조금 전 소비자로서 플랫폼의 책임 회프를 직접 경험한 후 이 글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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