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살 수 있는 임금'조차 부담스러워하는 시대

by 고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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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려워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얘기가 있습니다.

바로 최저임금입니다.


누구는 많다고 하고, 누구는 적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 우리는 임금의 기준을 최저에 두고 있을까?'


사실 최저임금이란 말 그대로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금액입니다.

그보다 적게 주면 안 되는, 일종의 마지노선 같은 존재죠.


그런데 우리는 그 선조차 너무 높다며 매년 논쟁을 벌입니다.


정말 최저임금이 높은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임금이라는 걸 바라보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최저임금은 생존을 위한 기준이지, 삶의 질을 보장하는 기준은 아닙니다.

그런데 그마저도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사회라면?


이건 한 사람이 온전히 살아가는 데 필요한

비용조차 사회가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어떤 기준을 ‘정상’이라 부를 수 있는 걸까요?

도대체 얼마가 돼야 ‘사람답게 산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서울에서 혼자 사는 20대 직장인을 뉴스에서 검색해 봤습니다.


보증금 1천만 원 기준의 원룸 평균 월세는 약 77만 원.

관리비와 공과금을 더하면 주거비만으로도 90만 원 가까이 듭니다.


여기에 식비, 교통비, 통신비를 더하면 한 달 기본생활비로 150만 원은 훌쩍 넘깁니다.

하지만 현재 최저임금으로 일하면 세후 월급은 약 200만 원 남짓입니다.


이 돈으로는 겨우 살아갈 수는 있어도, 미래를 준비하긴 어렵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최저’만 보고 살아온 걸지도 모릅니다.


‘이 정도는 줘야지’라는 말보다 ‘이 정도도 너무 많다’는 말이 익숙해졌고,

그 사이 ‘정상적인 삶을 위한 임금’에 대한 고민은 사라졌습니다.


좋은 집에서 살고, 건강을 챙기고, 가끔은 여행도 다니고, 가족과 외식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삶.

그건 누군가의 특별한 꿈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필요한 ‘보통의 삶’입니다.


그런 삶을 가능하게 해주는 임금이야말로,

우리가 기준으로 삼아야 할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저임금은 기준선이지 목표치가 아닙니다.


정말로 높은 건 최저임금이 아니라,

사람 한 명이 제대로 살기 어려운 이 사회의 구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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