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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Oct 01. 2021

내 남자의 여사친

<유미의 세포들>의 서새이 캐릭터를 현실에서 본다면?

https://tv.naver.com/v/22713088

    요즘 화제인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을 재밌게 보고 있다. 네이버 웹툰 시절부터 봐왔기 때문에 주인공들에게 나름의 애정도 있고, 유미 역의 김고은과 구웅역의 안보현의 캐미도 좋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웹툰보다 감정이입이 잘 되어서일까? 이 드라마만 보면 연애하고 싶다는 마음이 물씬 생기는 동시에 둘 사이에서 얼쩡거리는 여사친 서새이에 대한 짜증도 무럭무럭 커지는 게 문제다. 드라마를 보면서 현실 세계에서도 내 남자 친구 주변에서 친구인 척, 후배인 척 얼쩡거리는 여사친을 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을 해봤다. 내 지난 경험을 떠올려봐도 확실한 사이다 대처법이 없다. 바로 이럴 때 집단지성의 힘이 필요하지 않겠어? 


10/1 금요일 밤 10시 카카오 음(mm)에서는 연인의 여사친/남사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많이 놀러 오세요! 

음 mm 모바일 앱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링크▷MM


내 남자 친구를 노리던 여자 후배

    곰곰이 떠올려 보니 대학시절 내 남자 친구를 좋아해서 주변에서 얼쩡거리던 다른 조경학과 여자 후배가 하나 있었다. 당시 남자 친구가 조경학 수업을 듣던 중에 조경학과 과대였던 여자애가 내 남자 친구에게 호감이 있던 모양이었다. 문제는 혼자서 내 남자 친구를 좋아한 것이 아니라 그 여자애가 나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녔다는 게 문제였다. 나중에 남자 친구가 그 이야기를 알게 되어서 나에게 사정을 알려줬을 때는 참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아니, 나랑 일면식도 없는 애가 나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닌다니?'

출처 : 웹툰 유미의 세포들

   구웅을 좋아해서 은근슬쩍 여자 친구 유미를 깎아내리며 이간질시키려던 서새이처럼, 그 여자애도 내 남자 친구와 내가 멀어지길 바래서 내 평판을 깎아내린 모양이다. 예상대로 얼마 후 조경학과 여자 후배가 내 남자 친구에게 고백했다고 들었다. 물론 이 말을 전해준 건 내 남자 친구였다. 고백받았다고 얼떨떨해하면서 나에게 "어떻게 대답해야 돼?"라고 곰처럼 물어서 속이 터질 뻔했다. 당시 내 남자 친구는 여러 가지로 모자란 남자였지만 생긴 건 멀끔했기 때문에 그 여자 후배도 호감이 생겼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여자보다 내가 훨씬 더 예쁘고 잘났으니 내가 괜히 나서서 처리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나름대로 여유가 있었던 거지... 그래서 남자 친구에게 아주 도도한 목소리로 이렇게 얘기했다. 


오빠가 결정해.
그 여자가 더 좋으면 걔한테 가.
우리 사이가 좋으면 오빠는 당연히 날 선택하겠지?
내가 굳이 이래라저래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내 남자 친구는 수업시간에 종이쪽지에 "나 좋아하지 마"라고 써서 고백한 여자 후배에게 주었다고 한다. 초등학생 남자애들이나 할 법한 귀여운 짓이라 조금 허탈하긴 했다. 얼마 뒤에 남자 친구랑 데이트하던 중에 우연히 그 여자 후배를 마주쳤는데, 우리 커플에게 인사하는 그 애를 완전히 무시하고 지나간 게 소소한 복수였다. '네가 내 남자를 넘보다니? 흥이다 이 계집애야.' 

내 남자에게 손대지 말 지어다...

내 연인은 내가 지켜야 돼!

    나의 부모님이 연애할 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대학 때 아버지는 금속공학과를 다녔는데 백여 명의 학생들 중 유일한 여자 선배 한 명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는 미련 곰탱이 같은 남자라 종종 어머니와 연애하던 중에도 그 여자 선배 얘기를 하거나, 그 선배와 진로상담을 하곤 했다. 물론 어머니는 자존심이 강해(내가 엄마를 닮았다) 그걸 대놓고 표현하지는 않았고, 아버지와 결혼 후에 자연스럽게 연락이 끓어지게 만들었다고 한다. 신경 쓰이더라도 섣불리 질투를 했다간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흔들리게 된다. 


    질투심이 많다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난 '내 것은 내가 지켜야 한다'라고 굳게 믿는 사람이다. 재산이나 신용뿐만 아니라 내 남자 친구, 여자 친구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 눈에 좋아 보이는 것들은 대체로 남의 눈에도 좋아 보이기 때문에 경쟁자가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 쪽에서 너무 안절부절못하면서 초조해하면 여러모로 내 품위가 손상되고 속 좁은 여자 친구가 되는 것 같아서 대놓고 말하기에도 뭔가 찜찜하다. 그렇다고 아예 모른 척 하기에는 초자연적인 여자의 촉이 잠재적인 경쟁자를 단박에 알아본다. 이렇게 찜찜할 때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 다음 스텝을 꼭 밟아보자. 


1. 연인과의 관계를 다시 돌아본다.(울타리를 확인)

    '우리'사이가 단단하고 문제가 없다면 굳이 다른 사람을 의식할 이유가 없다. 신경 쓰이는 여사친/ 남사친이 있어도 가장 먼저 할 일은 '우리'관계에 설렘이 부족하진 않은지, 관계에 균열이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이때 체크해야 하는 것이 '우정의 역사'인데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냈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단 한 번이라도 썸이 있거나 이성적 감정으로 좋아한 적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성적인 호감을 느낄 수 있다고 본다. 

1) 남자(여자)가 마음이 있어서 잘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 경우

 새이와 구웅의 관계처럼, 대학시절 구웅이 새이에게 마음이 있었고 새이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 둘은 이제 그냥 친구가 아니다. 잠재적 이성일 뿐이고 언젠가는 내가 가질 남자라고 생각하니 새이도 여자 친구인 유미를 경계하고 질투하는 것이다. 

2) 썸은 있었으니 사귀기까진 아니어서 친구로 남은 경우

 둘이 소개팅으로 알게 되었거나 처음 호감이 있어서 만났지만 소위 말하는 '스파크'가 튀지 않아서 친구로 남은 경우도 있다. 내 주변에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라며 단 둘이 캠핑까지 다녀온 남녀도 있던데 그 둘은 캠핑 다녀온 지 2주 후부터 사귀기 시작했다. 자기 마음에 확신이 부족하거나 우유부단한 사람들은 종종 애매모호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대방이 좋은 연인이 될지 재는 경향이 있다.(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지 안 좋아하는지 헷갈리면 혼자 명상이나 하면서 자기 마음을 정확히 알고 나타나길...)


2. 내가 여자 친구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린다(영역표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여자 친구, 남자 친구가 있음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카톡 프로필 사진, SNS 커플사진 업로드, 친구들과 모임 등에서 '임자 있음'을 티 내야 할 필요가 있다. 커플링은 물론 고전적인 방식이지만 커플 아이템을 선호하지 않는 커플도 있으니 SNS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보자. 


3. 선을 넘은 행동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불쾌함을 표시한다(경고)

    단순히 친구라는 이름으로 (할 거 다 하면서) 애매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남사친/ 여사친과 스킨십, 둘만의 술자리, 단 둘이 여행(?!) 등등... 분명히 이야기하겠는데 친구사이라도 남녀가 '단 둘이 뭔가'를 할 수는 없다. 어떤 사연에서는 남사친과 단 둘이 여행 간다는 여자가 있던데... 제발 그냥 사귀는 거라고 인정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마음에 없는 소리 하면서 쿨한 척하지 말자. 애인 주변에 신경 쓰이는 여사친, 남사친이 있어도 "난 괜찮아. 상관없어! 난 남녀 간에도 친구가 있다고 생각해!"라고 말하는 순간부터는 내가 신경 쓸 명분이 사라진다. 


글을 정리하면서 남녀 간에 친구 사이가 가능한지로 짧게 상황 몇 개를 준비했어요~ 재미삼아 다음 상황에 대입해서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지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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