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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름조각 Oct 08. 2021

연인 간의 싸움에서 지켜야 할 3가지

어차피 싸울 거면 슬기롭게 싸우자.

전쟁 같은 사랑

    어쩌면 틀린 말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연애든 결혼이든 모든 관계는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관계를 맺는 순간부터 늘 전쟁(갈등)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것이다. 매일의 소규모 게릴라 전투로 서로를 견제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피할 수 없는 전쟁터에 설 때가 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문제, 혹은 우리의 관계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의미로 관계에서의 갈등은 필요하다. 


    손자병법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병법이라 하였다. 그 말에는 동의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려면 고도의 심리전이나 협상과 타협의 과정이 필요하다. 출혈이 큰 전쟁보다는 외교전으로 우리 측의 피해는 최소화하고 원하는 것을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막상 전쟁이 터지더라도 이 세계에는 전시 국제법이라는 것이 있어 무자비한 전쟁에서도 최소한의 인간성은 지키기 한다. 전쟁 선포, 항복 수락, 포로 대우에 관한 내용으로 분노와 복수심으로 인간성을 잃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연애에서도 갈등이 필연적이라면 최소한의 싸움의 규칙이 필요하다. 규칙 없이 무자비하게 서로를 공격해봤자 결국 남는 것은 산산조각 난 관계너덜너덜한 마음괴로운 기억뿐일 테니... 그러니 우리의 연애에도 최소한의 규칙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연인 간에 최소한 지켜야 할 싸움의 규칙에 대해 생각해봤다. 

지금부터 전쟁을 선포한다.

1. 전쟁 선포 : 싸움의 목적과 범위를 분명히 밝힌다.

    싸우다 감정이 격렬해지면 나도 모르게 '지금 얘가 나랑 헤어지고 싶어서 이러는 건가?'하고 생각하게 된다. 처음에는 차분하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보려 하지만 끝에는 꼭 감정싸움으로 끝나는 이유다. 그러다 실수로 "이럴 거면 헤어져!"라는 말을 뱉었다고 생각해보자. 이 글을 읽으면서 지난 날의 실수를 되새김질하는 사람들이 분명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연인과 갈등을 해결할 때 항상 이성적으로 대화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진지한 대화를 하기 전에 이 대화의 목적에 대해서 분명하게 이야기해보자. 너와 헤어지자거나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하려는 게 아니지만 "나는 이런 점이 불편하다. 너의 생각이 어떤지 먼저 들어보고 싶다." 라는 말로 편안하게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 좋다. 


2. 교전규칙 : 먼저 감정적으로 행동한 사람이 사과하기

    상대가 원인을 제공했더라도 먼저 감정적으로 행동한 사람이 사과한다. 울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짜증 내며 집에 가버리는 행동을 하면 먼저 그렇게 감정적이고 미성숙하게 행동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싸움은 언제나 문제와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이성적인 태도로 대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상대와 대화할 때는 그의 감정과 상황에 대해 비난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그것에 대해 경청하고 분리해서 대화한다. 감정에 대해 대화하는 것과 객관적인 상황과 사실에 대한 대화를 구분해서 접근한다. 감정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1순위이고 상황과 사실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두 번째이다. 


3. 전쟁 결정 시 충분조건 : 싸울만한 충분한 명분인지 생각해보자 

    '이게 싸워서 해결이 될 문제인가?' 한번 생각해보자. 생각보다 많은 일이 싸워도 뾰족한 수가 없고 단순히 서로 불편한 감정을 쏟아내는 것에 그칠 것이다. 연인 간의 싸움과 갈등의 주제는 서로에 대한 애정표현과 연락 빈도, 금전적인 문제 혹은 연인과의 애착에 대한 문제와 생활방식에 대한 문제로 제한한다. 


    종교와 정치에 관한 문제로는 싸우거나 문제 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한다. 제삼자가 얽힌 문제에 대해 개입하여 서로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다. 연인의 가족, 친구, 직장상사 등과의 문제에 대해서는 둘 사이의 문제로 개입시키지 않는다. 가치관의 문제는 싸움의 대상이 아니다. 받아들이거나 헤어지거나,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 


    좋아한다면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친밀한 관계에서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고 자기의 사적인 영역을 지킬 필요가 있다. 상대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는 사이 알게 모르게 마음속에서 피로감과 불만이 쌓일 것이고 어느 날 그게 폭발해서 서투르게 관계를 단절하면 소중한 인연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내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무게를 지고 상대방과 협력하고 함께 걸어가는 관계가 두 사람 모두에게 건강한 관계이다. 자신의 영역을 잘 지키는 동시에 건강한 관계를 맺으려면 의견 충돌이나 갈등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싸움을 피할 수 없다면 슬기롭게 싸우면서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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