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연애를 구할 애착유형
카카오 음mm에서 나눈 이야기
애착 유형에 대해서 알아보기
최근에 오은영 박사님이 <금쪽 상담소>에서 성인 애착에 대해 많이 언급하시면서 애착 유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저도 카카오 음mm에서 운영하는 연애토크방에서 정신건강전문의 선생님과 '애착유형과 건강한 관계맺기'를 주제로 이야기 했어요. 전문지식을 편안하고 재미있게 알려주신 Dr. 승우님은 브런치에서도 글을 연재하시고 카카오 음mm의 공식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도 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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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 유형에 대한 설명
◈애착 이론의 역사◈
애착 이론을 제시한 영국의 정신과 의사 존 보울비는 아이가 주 양육자와 맺는 관계가 정서발달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를 '애착'이라고 불렀습니다. 이후 보울비의 공동 연구자이자 심리학자인 메리 에인스워스는 아이와 주 양육자의 안정된 애착이 빚어내는 안도감의 기반을 '안전 기지'라는 개념으로 설명해 애착 이론을 크게 발전시켰습니다. 이후 에인스워스가 '낯선 상황 실험'을 통해 4가지 애착 유형을 분류했는데, 실험의 방식은 이러합니다.
★낯선 상황 실험은 한 살짜리 아이와 어머니가 낯선 방에 들어가고 이어서 낯선 사람이 등장하는데, 아이가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안 어머니가 잠시 사라졌을 때 아이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이죠.
어머니와 애착이 잘 형성된 아이들은 어머니가 없어졌을 때 불안해하다가 어머니가 돌아오면 다시 마음을 놓고 놀이에 집중했어요. 이렇게 주 양육자와의 관계가 안정되어 있고 아이와의 신뢰가 형성된 경우를 '안정형 애착'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어머니가 사라져도 아무 관심 없이 놀이만 하는 아이들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어머니가 돌아와도 특별하게 좋아하지 않고 계속 놀이에 집중하고 응석을 부리거나 특별히 친밀하지도 않았습니다. 한 가지 특징은 어머니가 사라졌을 때 아이의 심박동이 올라갔는데 이건 신체적으로는 불안을 느껴도 겉으로 표현을 안 하는 것뿐이라는 뜻입니다. 연구자는 이런 그룹을 '회피형 애착'이라고 부르기로 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어머니가 사라지면 지나칠 정도로 불안해 하하고 어머니가 와서도 좀처럼 집중하지 못하고 어머니에게 분노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 나를 두고 가지 않을까 하는 불안을 드러내면서 어머니에게 집착하는 동시에 어머니가 안아주려고 하면 거부하거나 공격하는 양면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에서 '양가형 애착'이라고 부릅니다.
에인스워스는 애착을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지만, 그녀의 제자인 메리제인은 한 가지 유형이 더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를 다시 만났을 때 얼어붙듯 굳어지거나 당혹스러워하거나 고개를 돌린 채 다가가는 기이한 행동이 나타났습니다. 애착 표현이 일정하지 않고 다양한 반응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었는데 이를 '무질서-혼란형 애착'이라고 지칭했습니다. 이런 애착 유형은 학대당하는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전형적인 유형인데 부모에 대한 애착이 있으면서도 지속적인 학대로 회피하는 상황이 지속되는 거죠.
애착 유형은 크게 안정형(자율형)과 불안정형으로 나뉩니다. 나아가 불안정형은 불안형(포로형)과 회피형(애착경시형)으로 나뉘고, 양쪽이 모두 나타나는 공포, 회피형도 있습니다. 또 과거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는 애착 문제가 여전히 진행 중인 미해결형도 있습니다. 부모나 주양육자와의 애착의 문제가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되는 거죠.
최근에 애착 유형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가 나오면서 다양한 단어가 이용되는데 맥락적으로는 같은 뜻입니다. 회피형, 회피 애착 등으로 이야기하기도 하고 불안형은 양가형, 저항형, 불안 애착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혼란형, 무질서형은 미해결 애착, 공포 회피형 애착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연구자마다 용어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인데 맥락적으로는 같은 내용입니다.
애착 유형은 MBTI 성격유형처럼 자신과 타인의 특성을 이해하는 한 방법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한번 형성된 애착이 평생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관계에 있어 모든 문제를 설명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애착 유형이 성인이 되어서도 영향이 있고 근본적으로는 스트레스를 회복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테스트를 통해서 애착 유형을 알아보고 불안 점수와 회피 점수를 확인해 보는 게 좋겠죠? 둘 다 점수가 높을 수도 있지만 그중에서도 좀 더 높은 점수가 자신의 성향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2편에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