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은 이제 틀렸어!

살다 보니 내 뒤통수를 쳤던 말들

by 구름조각
말, 말, 말

우리 주변엔 수많은 말들이 있다. 유명인의 명언도 있고, 예전부터 내려오는 속담이나 사자성어 같은 것도 다 말들이다. 이런 떠도는 말을 믿고 있으면 그게 도움이 될 때도 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른 경우도 많다. 특히 옛날 속담이나 격언의 경우. 우리가 사는 이 시대는 그들이 살던 시대와 전혀 다르다. 덧붙여 책에서 유명인이 한 말이나 오래전부터 내려온 현자들이 그러하다면 왠지 더 있어 보이는 게 사실이다. 그렇게 나 같은 순진한 헛똑똑이들은 그걸 그대로 믿다가 통수 맞는다. 그래서 살면서 내 뒤통수를 쳤던 말에 대해서 모아봤다.


1. 사람은 외모로 평가하면 안 된다.

영어로도 비슷한 말이 있다. "don't judge a book by its cover."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람의 외모는 그 사람의 내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렇다. 중년이 넘어가면 생활습관에 따라 몸에 군살이 붙기도 하고 여기저기 아픈 곳이 생긴다. 젊은 시절에도 무슨 옷을 입고 있고, 어떤 취향의 가방을 들고 있는지를 잘 살펴보면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 수 있다. 또 아무리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면 안 된다고 가르쳐 봤자, 인간에게 눈이 있는 한 보이는 정보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사람의 외모를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할 수 있되, 현명하게 평가하도록 하자. 이상한 사람은 항상 눈빛부터 이상하다.


2.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

젊어서 고생하면 나이 들어서 몸이 많이 아파진다. 특히 이런 말을 사장이 직원에게 한다면 반드시 도망쳐야 한다. 그런 사장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을 자기 합리화로 써먹기 때문이다. 적은 대가로 많은 노동을 시키면서, 그 마저도 본인이 친히 젊은 직원에게 사회경험을 교육시켜준다는 알량한 우월감을 비친다. 젊어서 고생을 감내하려거든 남의 일에 고생하지 말고, 내 일에 고생해야 한다.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평생 도움이 될 만한 지식을 쌓거나, 사업 밑천을 벌기 위해 잠깐 고생하는 거라면 몰라도, 남 좋은 일을 하면서 고생하다 뼈 삭으면 다 내 돈으로 치료해야 한다.


3. 때린 놈은 다릴 못 뻗고 자도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잔다

내 경험상 가해자는 본인의 행동이 가해인지 모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본인이 해를 끼친다는 걸 알 정도의 역지사지를 할 공감능력이라면 애초에 남에게 해 끼칠 생각도 못한다. 그러니 때린 놈이 본인의 양심에 따라 죄를 뉘우치거나 잠도 못 자고 죄책감에 시달릴 거란 생각은 하지 말자. 지금 사회에 맞게 고치려면 '때린 놈은 잘 자고, 맞은 놈만 억울해서 화병 걸린다.'로 바꿔야 한다. 맞은 놈들은 정신과에 가서 약 타 먹거나 화병으로 심신이 망가진다. 내가 억울하게 당했다면 반드시 받은 만큼 돌려주자. 사람들의 수군거림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내 마음속의 응어리는 죽을 때까지 계속된다.


4. 참을 인이 세 번이면 살인도 면한다

3번과 유사하게, 참을 인이 세 번이면 살인은 면할지언정 화병은 면하지 못한다. 일단 한번 자신의 분노가 올라온다면 어떻게든 표현이 된다는 걸 명심하자. 내가 참는다고 애써 봤자, 얼굴 표정이나 행동, 신체적 질병으로 나타나게 되어 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해서 세 번 참는다는 것도 자신의 분노를 터뜨릴 적당한 명분을 찾는 행동이다. 나는 상대의 무례함에 세 번 카운트한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은 모를 수 있는 것이다. 참다가 울화병에 걸리거나, 감정이 터지기 전에 현명하게 해결하자. 기분이 나쁜 말을 들으면 정중하고 단호하게 불쾌하다는 의사를 밝혀야 그때부터 나와 상대, 두 사람 모두에게 카운트가 시작되는 것이다.


5.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대접하라

이건 모든 인간관계를 거래로 만드는 한 문장이다. 상대를 성대하게 대접하고, 친절하게 맞는 행동 뒤에 마땅히 나만큼 상대가 대접해주길 기대하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음으로 인간관계를 맺으면 내가 베푸는 것을 투자라고 생각하고 그만큼의 수익이 발생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마음을 저울질하게 된다. 여기서 함정은 인간은 언제나 본인이 베푼 것은 크게 생각하고, 받은 것은 작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내가 100을 주었다고 해도, 상대는 10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면 100을 줬다고 생각한 사람은 항상 돌려받지 못한 90을 아쉬워하며 관계의 을이 된다. 그러니 자신이 대접받고 싶은 대로 자기 자신을 대접해라. 나 자신을 아끼고 대접해주는 건 언제나 로우리스크, 하이리턴(low risk, high retur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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